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총 33개 외은지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5564억 원으로 전년(1조4680억 원)과 비교해 6%(884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해외조달비용 상승에 따라 이자이익은 감소했으나,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전년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된 데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1조23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7%(2838억 원) 감소했다. 이자수익 자산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원화 운용금리 대비 외화 조달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기준 0.75%에서 0.63%로 하락했다.
유가증권이익은 1조3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4563억 원 증가했다. 전년도 급격한 금리상승에 따라 손실 발생(-1.4조 원)했으나, 지난해 말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국공채 등 채권매매·평가이익 발생했다.
외환·파생이익은 1조191억 원으로 전년대비 1조6506억 원 감소했다. 전년대비 환율・금리 변동성 축소 및 거래규모 감소로 파생부문 이익이 크게 감소(-4.5조 원)한 데 기인했다. 외은지점의 경우 통상 현물환 매도・선물환 매수 포지션에 따라 환율 상승시 외환 부문은 손실, 파생부문은 이익이 발생한다. 전년 대비 환율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외환 부문 손실 규모는 축소됐다.
판매관리비는 1조42억 원으로 전년(8726억 원) 대비 15.1%(1316억 원) 증가했다. 인건비가 259억 원 증가했고, 일부 지점에서 전산시스템 지원 명목의 본점 용역비 지급 등으로 기타 판관비가 648억 원 늘면서 예년 증가율(3~7%)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충당금 전입액은 613억 원으로 전년(496억 원) 대비 23.7%(117억 원) 증가했다. 여신관련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고정이하여신비율 하락 등으로 감소했으나, 일부 지점에서 파생관련 ‘기타손실충당금’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크레디트스위스를 제외하고 전년과 유사한 이익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가증권, 외환・ 파생거래가 많은 영업구조상 향후 거시경제 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대내외 경기둔화 추이 등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면서 "외은지점이 국내 외화자금시장에 대한 외화공급 등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동성 관리 및 충실한 자본확보 등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