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치학자 커윈 스윈트는 선거에서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을 비롯해 제3지대의 정당들도 공천을 통해 후보들을 확정해나가고 있다. 이번 22대 총선은 지난 2022년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고 있다. 여당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걸림돌이 돼왔던 '여소야대' 국면을 깨뜨릴 수 있는 기회로, 야당 입장에서는 3년 남은 정권을 계속해서 견제하고 심판할 수 있는 발판으로 여겨진다.
공식적인 선거 운동은 일주일 뒤인 28일부터 시작되지만, 지역구에서는 이미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지역구를 막론하고 후보들은 서로의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출근길과 퇴근길에 유권자들을 만나 인사하는 등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위해 활발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열기가 슬슬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한편, '네거티브' 전략은 그동안 선거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주요 전략으로 통했다. 네거티브 전략의 사전적 의미는 '부정적이거나 반감을 살 만한 것들을 부각시키는 방법이나 전략. 선거 운동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해 하는 음해성 발언이나 행동'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후보인 자신의 '강점'을 알리는 것보다도 상대 후보의 '약점'을 알리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다.
사실 네거티브만큼 효과적인 정치 전략은 없다. 심리학 이론 중에는 '부정성 효과 이론(Negativity Effect Theory)'이 있는데,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긍정적인 메시지보다 부정적인 메시지에 더욱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를 지지할 때보다 싫어하는 후보를 반대할 때 더욱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다만, 네거티브 전략으로 인해 정작 후보들이 어떻게 지역과 나라 전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지에 대한 메시지는 묻힐 수밖에 없다. 선거는 우리를 대표해 일하는 '대표자'를 뽑는 중요한 절차다. 대표의 자리에 부적격한 사람을 제외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표자가 어떻게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발전시킬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 이번 총선이 '네거티브 선거'가 아닌 '정책·공약 선거'가 돼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