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디지털이 고급형 블랙박스의 선전을 이어가 실적 반등을 꾀한다.
20일 블랙박스 업계에 따르면 파인디지털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전략적인 판매 확대로 지난해 블랙박스 부문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파인디지털의 지난해 매출액은 8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6억6000만 원으로 전년 보다 30억 원가량 손실 폭을 줄였다. 블랙박스 부문이 영업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국내에선 이미 차량용 블랙박스 보급율이 높아진 데다 순정형 블랙박스의 보급이 확대돼 시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파인디지털은 고급형 블랙박스로 활로를 찾았다. 파인디지털의 지난해 블랙박스 부문 매출은 5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억 원으로 44억 원 늘면서 흑자 전환했다.
파인디지털은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 블랙박스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최근 극초고화질 QHD 블랙박스 ‘파인뷰 LXQ600 POWER’와 룸미러형 블랙박스 ‘파인뷰 LX7 POWER’를 잇따라 선보였다.
LXQ600은 스테디셀러인 LXQ500의 후속 모델이다. 옵션으로 와이파이 동글을 연결하면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주행, 주차 중 발생한 이벤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번호판 식별 강화 2.0 기능을 탑재해 차량 방향 전환 등 역동적인 상황에서도 번호판 식별이 가능하도록 했다.
‘AUTO 슈퍼 나이트 비전’을 탑재해 조도가 낮은 곳이나 빛이 거의 없는 어두운 야간에도 뛰어난 화질로 녹화할 수 있다.
LX7은 ‘2 in 1’ 형태의 룸미러형 와이파이 블랙박스다. 짐이나 동승자로 인한 시야 방해 없이 후방 상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SUV, 픽업트럭 등을 위한 실외형 후방 카메라 옵션으로 짐이 실려도 후방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두 제품 모두 초저전력 모드,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2종, 안전운전 도우미 3.0 등 기능을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파인디지털은 블랙박스 시장의 변화에 맞춰 고급형 제품과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하고, 국내외 유통채널을 다양화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지속 추진할 전망이다.
지난해 골프거리측정기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주요 수출처인 일본의 급격한 엔화 약세로 원가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회사는 골프 인구 증가, 노 캐디 골프장 수요 증가 등으로 골프거리측정기 관련 시장은 지속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비게이션, 지도 부문의 매출액은 1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9%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26억 원으로 6억 원가량 적자 폭이 줄었다.
파인디지털은 회사 전반에 걸쳐 품질개선, 혁신운동을 통해 이뤄진 제품의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이 올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는 국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요 경영진인 박상환 부사장을 재선임해 경영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박 부사장은 개발본부장으로 개발 전반에 걸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파인디지털이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파인디지털은 박 부사장에 대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