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제22대 총선 지원 유세 차 방문한 인천의 한 시장에서 대파 한 단을 들고 "850원짜리 봤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한 대형마트에서 대파 한 단이 875원에 할인 판매되자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에서 "최소한 먹고 사는 문제는 책임져야 하는데 이 정부는 관심이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 군수, 구청장을 뽑는 이유는 우리 대신 삶을 책임져달라, 나라 살림을 잘 해달라는 것 아닌가"라며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관리하고, 기업이 수출 애로를 겪으면 주변국과 관계 개선을 잘해서 수출을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8일 서울 서초구의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18일 한국농수산물유통센터 기준 대파 한 단 평균 소매가는 3000여원. 소매가 대비 대폭 할인된 대파 값을 두고 합리적이라고 표현한 것이 정부가 물가에 무관심한 것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지난 주 대파 한 단을 2000원대에 할인 판매했던 해당 매장이 윤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할인폭을 더욱 높인 것도 구설에 올랐다.
이후 이 대표는 미추홀구 신기시장에서 윤석열 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남영희(동미추홀을)·허종식(동미추홀갑) 후보에 대한 구민들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4월 10일은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이 망친 경제, 파탄시킨 민생, 위기에 빠뜨린 한반도 평화, 국제 망신시킨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날"이라며 "그 민주주의의 가치를 여러분 스스로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승리하는 유용한 도구로 허종식, 남영희 잘 준비하겠다"며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새로운 인재에게 기회를 주고 경쟁을 시켜봐야겠다 싶으면 남 후보를 뽑아달라"고 말했다. 남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동미추홀을 현역 4선 윤상현 국민의힘 후보와 승부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