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멀티히트·쐐기타’ 다저스,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에 5-2 역전승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5대2로 승리한 LA 다저스 오타니가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5-2로 이겼다. 다저스는 7회까지 1-2로 끌려가다가 8회에 상대 실책과 오타니의 적시타 등으로 4점을 올리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MLB 정규시즌 경기가 한국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개막전이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열린 것은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년·2004년·2008년·2012년·2019년 일본 도쿄, 2001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14년 호주 시드니가 있다. 이번 서울시리즈는 9번째다.

다저스의 선발 라인업은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다. 선발투수는 타일러 글라스노우가 맡았다.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치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신 메릴(중견수)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다르빗슈 유.

다저스 선발투수 글라스노우는 5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했다. 지난해 12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글래스노우는 아쉽게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공식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1회 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가 4회초 1실점 후 강판되고 있다. (연합뉴스)

1회 초 다저스의 공격에서 1번 타자 무키 베츠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3볼-1스트라이크에서 다르빗슈 유가 ‘피치 클록 위반’으로 볼 1개를 헌납해 볼넷을 허용했다.

다저스가 무사 1루 기회를 잡았다. 오타니가 공식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섰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베츠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되고, 오타니는 전력 질주로 병살타는 막아냈다.

오타니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3회초 2사 후 고척돔 왼쪽 대형 파울 홈런을 친 뒤 다르빗슈의 시속 94.7마일(약 152.4㎞) 싱커를 노려 우전 안타를 쳤다. 이후 곧바로 2루를 훔쳐 미·일 통산 100도루(미국 87개·일본 13개)를 채웠다.

다르빗슈는 프리먼과 스미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먼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선취점은 샌디에이고에서 나왔다. 3회말 첫 타자 타일러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글래스노우의 폭투 때 2루에 도달했다. 메릴의 중견수 뜬공 진루타로 3루 베이스까지 밟았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3회말 1사 3루 때 샌디에이고 잰더 보가츠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저스는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에르난데스가 내야 땅볼을 쳤지만, 3루수 웨이드가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2루까지 내달렸다. 아웃맨의 1루 땅볼 때 3루에 도달한 에르난데스는 헤이워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샌디에이고는 4회말 다시 달아났다. 마차도와 김하성이 볼넷을 얻어 진루했다. 이후 프로파의 번트가 안타로 이어지며 샌디에이고는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캄푸사노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대량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 사이 마차도가 홈을 밟아 샌디에이고가 2-1로 앞섰다.

8회초 다저스가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먼시의 볼넷과 에르난데스의 중전 안타, 아웃맨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석에서 에르난데스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8회초 1사 1,2루 때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5회 초 1사 1, 2루 때 2루 주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베츠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1타점을 추가했다. 이후 오타니가 1사 1, 2루에서 에이드리언 모레혼의 시속 158㎞ 싱커를 공략해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쳐 5-2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프리먼의 우익수 직선타 때 1루 주자 오타니가 주루 플레이 실수로 함께 아웃되면서 이닝이 마무리됐다. 이후 조 켈리가 8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9회말 에번 필립스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는 21일 조 머스그로브를 선발로 내세워 설욕에 나선다. 다저스의 서울시리즈 2차전 선발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5 대 2로 승리한 LA 다저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