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사업 매각·재고 조정 등 전방위 개선 노력
배터리 소재·수소에너지 등 신사업 발굴 속도
롯데케미칼이 적자 고리를 끊기 위한 탈출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업황의 회복 신호가 감지되지 않는 가운데, 전방위 비용 감축과 신사업 발굴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26일 롯데케미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은 3477억 원으로, 전년(-7626억 원)보다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이는 전방위적인 비용 감축 노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중국 내 범용 제품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자싱과 롯데케미칼 삼강 지분을 매각했고, 중국 허페이법인과 폴란드 판매법인, 계열사 케이피켐텍 등을 청산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의 대규모 생산 기지 ‘LC 타이탄’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에틸렌,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는 LC 타이탄은 지난 한 해 612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공장 가동률 조정을 통한 재고 조절에도 나섰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부의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생산 가동률은 70.0%로, 전년(84.6%)보다 하락했다. PE 가동률은 95.4%에서 93.4%로, PET(페트)는 92.4%에서 69.7%로 각각 떨어졌다. LC 타이탄의 경우 NC(나프타크래커센터)와 BTX, PE, PP 등 모든 품목의 가동률이 전년 대비 하락해 평균 64%의 가동률에 그쳤다.
임직원 수도 감소했다. 사업보고서 기준 임직원 수는 4958명으로, 6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던 작년 3분기(5012명)보다 50여 명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도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한 탈출구를 모색한다.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하면서 고부가 스페셜티, 그린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고 배터리 소재 사업을 수소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선다.
대산공장 내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건설해 소재 국산화를 추진하고, 리튬이온 배터리 차세대 소재와 리튬메탈 음극재 기술 확보를 위해 여러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또한 수소 시장 선점을 위해 2030년까지 수소 출하 센터, 충전소 등 다양한 수소 사업에 총 3조 원을 투자하고, 2035년까지 총 6조 원을 투자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대 규모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생산라인 전환 등 친환경(그린)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전지(배터리) 소재는 2030년 매출 7조 원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소 사업에서도 2035년까지 매출 9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석유화학 업황은 아직 바닥 수준이지만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전지(배터리) 소재, 수소에너지, 리사이클 등 새로운 사업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