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설비 신규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 체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당진제철소 1후판공장 추가 열처리 설비를 도입하고, 내년에는 2냉연공장에 3세대 강판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 세계 철강업계가 과도한 설비 확장으로 공급 과잉과 수급 불균형 문제를 겪는 가운데, 현대제철의 신규 설비 투자는 글로벌 철강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올해 10월 시운전을 앞둔 1후판공장의 신규 열처리 설비는 현재 토건 공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 1월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공사는 차질 없이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압력용기,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송유용 강관 등 에너지 보관 및 수송 분야 등의 고부가 열처리재 수요 대응과 함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산 공급량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급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2냉연공장은 3세대 강판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3세대 강판은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시킨 강판이다. 곡선 성형이 가능하고, 강도를 기존 1.0기가파스칼(㎬)에서 1.2㎬로 강화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디자인이 중요한 요소가 된 전기차 시장에 적합한 강판으로 평가된다.
2냉연공장에도 신규 열처리 설비가 도입된다. 신규 열처리 설비는 기존보다 2배 이상 빠른 냉각이 가능해 강판의 강도와 성형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신규 열처리 설비 발주가 완료된 상태로, 내년 2분기 3세대 강판 상업생산이 목표다.
현대제철은 전기차 전환에 맞춰 차량 경량화를 위한 초고장력 자동차 강판 수요 증가가 전망됨에 따라 설비투자를 통해 고부가 자동차용 강판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