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울퉁불퉁한 길 통과…과잉 반응 않겠다”
“조만간 자산매각 속도 늦추는 데 공감대”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연 5.25~5.50%로 5회 연속 동결했다.
또 올해 연말 금리 예상치(중앙값)를 4.6%로 유지해 연내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이는 더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따라 연준이 올해 예상 금리 인하 횟수를 연 2회로 줄일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다만 연준은 내년과 내후년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각각 작년 12월 전망보다 0.3%포인트(p), 0.1%p씩 올려 금리 인하가 더 느리게 진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내년 기준금리 인하 예상 횟수는 기존 4회에서 3회 이하로 빈도가 낮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매우 강했다고 인정하면서도 2% 목표치로 향하는 전반적인 하향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때로는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가고 있지만, 2%를 향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전체적인 스토리는 바뀌지 않았다”며 “우리는 두 달간의 데이터에 과잉 반응하지도, 무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일관되게 ‘울퉁불퉁한 길을 통과 중’이라고 말해왔다. 이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라며 “과거 그랬던 것처럼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일을 재연하지 않으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조만간 양적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각 속도를 줄이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조만간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도 불리는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음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을 때 생기는 과잉 긴축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파월 의장은 1월 말 기자회견에서 “(공급 쪽 회복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상황이 중단될 때 긴축 효과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