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알려준 격전지 판세…종로 곽상언·용산 강태웅↑[e론조사 딥러닝]

입력 2024-03-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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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랩·다음 카카오데이터트랜드 키워드 검색량 분석 결과

▲제22대 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 선거일까지 남은 일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이 20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지역구 후보 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핵심 격전지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세 현장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등장하면 어디랄 것 없이 구름 인파가 모여들고 있어 판세를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지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서 격전지로 분류되는 서울 용산·종로·동작과 경기 성남 분당 등 지역구 후보들의 최근 한 달간(21일 기준) 검색량을 분석해 유권자들의 관심도 흐름을 파악해봤다. 본지가 활용한 네이버 데이터랩과 다음 카카오데이터트랜드는 특정 기간 네이버와 다음에서의 상대적인 검색량 추이(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하고 검색량을 상대 분석)를 키워드별로 분석해 비교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로, 긍·부정 여부를 가려낼 순 없지만 키워드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와 검색 추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는 현역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 개혁신당 금태섭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본지가 네이버 데이터랩이 제공하는 키워드별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1일 기준 곽 후보와 최 후보, 금 후보의 검색량 지표는 각각 28, 12, 8로 나타났다. 이날 하루 이용자들이 '곽상언'이라는 키워드를 28번 검색할 때 '최재형'은 12번, '금태섭'은 8번 검색했다는 의미다.

최근 한 달로 기간을 넓혔을 때의 평균 검색량 또한 곽 후보가 21을 기록해 최 후보(7), 금 후보(7)보다 많았다. 곽 후보의 경우, 단수 공천이 확정된 지난달 28일 100의 검색량을 기록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원사격을 위해 종로를 찾은 4일은 99로 나타났다. 카카오데이터트렌드의 경우 21일 기준 검색량이 곽 후보(43), 최 후보(13), 금 후보(8) 등의 순이었으며, 한 달간 평균 검색량은 각각 25, 6, 7을 기록했다.

▲서울 용산구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강태웅 후보의 검색량 분석 결과. (출처=네이버 데이터랩)

21대 총선에서 서울 49개 선거구 중 가장 적은 표차인 '890표'로 승부가 결정된 새로운 '정치 1번지' 용산에서는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과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민주당 강태웅 지역위원장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최근 1달간 강 후보의 평균 검색량은 23.2, 권 후보는 17.5였고, 카카오데이터트렌드에서도 강 후보(21)의 평균 검색량이 권 후보의 검색량(8)을 앞섰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강 후보의 용산 공천이 확정된 6일 네이버 데이터랩에서의 검색량은 조회 기간 내 최다 검색량인 100을 기록했고, 같은 날 기준 권 후보의 검색량은 14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용산구를 방문해 강 후보 지원에 나선 13일에도 강 후보의 검색량이 81을 찍으며 26에 그친 권 후보의 검색량을 넘어섰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류삼영 전 총경이 출마한 '동작을' 선거구는 서울 지역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나경원 후보의 검색량이 월평균 22로 류삼영 후보(17)보다 많았다. 반면, 다음 카카오데이터트랜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류 후보의 검색량이 월평균 18로 나 후보(17)보다 약간 많았다.

한편, 카카오데이터트랜드에서 연령별로 검색량을 살펴보면 40대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28로 류삼영 후보(20)보다 높았고, 50대에서는 류 후보가 41로 나 후보(31)보다 앞섰다.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에 반대해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했던 경찰 출신 영입 인재인 류삼영 후보가 '반윤 경찰' 이미지로 이재명 대표의 대표 지지층인 50대 남성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60대는 나 후보(38), 류 후보(35) 간 검색량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경기 성남분당갑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 개혁신당 류호정 후보의 검색량 분석 결과. (출처=다음 카카오데이터트랜드)

국민의힘 3선 안철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이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경기 성남분당갑도 격전지로 분류된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는 21일 기준으로 안 후보의 검색량이 55로 가장 많았고, 이 후보(31), 류 후보(13)의 검색량이 뒤를 이었다. 한 달 평균 검색량으로 봐도 안 후보(39)의 검색량이 세 후보 중 가장 많았고, 이 후보와 류 후보가 각각 23, 16을 기록했다. 다음 카카오데이터트랜드에서도 한 달간 평균 검색량이 안 후보(37), 이 후보(31), 류 후보(17) 등의 순이었다.

최근 한 달 새 안철수 후보의 검색량이 가장 높았던 날은 안 후보가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12일로, 안 후보 검색량이 65, 이 후보와 류 후보 검색량이 각각 25, 20으로 집계됐다. 이 후보가 전략공천된 지난달 26일에는 100의 검색량을 기록해 안 후보(42)와 류 후보(16)를 앞섰고,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류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화제가 된 13일에는 류 후보의 검색량이 58로 안 후보(52), 이 후보(19)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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