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께 둘러본 윤석열·한동훈…당정갈등 봉합 국면?

입력 2024-03-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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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계기 만남…"종북 세력의 준동 강력히 응징"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함께 둘러봤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공식 행사가 끝나고 한 위원장이 미리 천안함으로 이동해 윤 대통령을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이 참석해 피격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현장에 있던 천안함 유족들과 만나 악수하고 천안함 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렇게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 최 함장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냐"고 위로했다. 이어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서 더 많은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안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는 말에 "서해 영웅들을 기리는 날이니, 저는 서해 영웅들에 대한 모욕이나 선동이라는 것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고, 그런 부분을 막아내기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대통령님과도 나누고 최원일 함장과도 나눴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조작과 선동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고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선체를 둘러본 후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은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를 건넸으며, 행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차에 탑승하기 전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렸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만남으로 당과 대통령실 간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한 위원장이 이종섭 호주대사의 조기 귀국과 황상무 전 시민사회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빚어졌고, 또 4·10 총선 비례대표 명단 작성을 놓고도 충돌 조짐을 보여온 상황에서 이뤄진 만남이어서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23일에도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의 처리를 둘러싸고 대립한 후 서천 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난 바 있다. 이후 엿새 만인 같은 달 29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다시 전격 회동하며 갈등 봉합이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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