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明)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령층은 금융사 점포 폐점 전략에 큰 제약(暗)으로 꼽힌다. 이에 금융권은 금융교육, 시니어 특화 점포 등 금융 소외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실버타운을 운영하거나 인생 2막을 찾는 노인들에게 재취업도 지원한다. 한국경제 소비의 큰 축으로 급부상한 파워시니어의 현 주소와 다른 한편으로 금융소외층으로 불리는 실버세대에 대한 금융사의 노력과 대응 등에 대해 알아본다.
금융거래 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 이용률도 껑충
금융사 시니어계층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신중년(1955년~1963년 사이에 태어나 1970~80년대 사회생활을 시작한 세대·뉴시니어)의 80% 이상이 금융거래 시 모바일 채널을 이용할 정도로 일상생활에서의 디지털 활용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가 발표한 ‘2022년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60대의 인터넷뱅킹 이용률은 53.5%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26.9%) 2배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70대의 인터넷뱅킹 이용률도 3배 이상 늘어난 20.6%였다.
금융거래 뿐만 아니다. 60대의 인터넷 쇼핑 이용률은 2019년 17.5%에서 2022년 42.4%로 2배 이상이 됐다. 70세 이상의 인터넷 쇼핑 이용률 역시 2019년 15.4%에서 23.5%로 약 1.5배가 됐다. 노년층의 인터넷 활용도가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민간연구소 조사 결과에서도 오프라인 금융거래보다 모바일이나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뉴시니어들이 확실히 늘어났다. 하나금융연구소가 2022년 발표한 만 50~64세 이상 금융자산 1억 원 이상 소유한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 거주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이들 중 83.3%가 금융 거래 시 모바일 채널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점을 이용한 비중(49.3%)보다 1.7배 높았다.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도 급증했다. 이 기간 70세 이상의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47.1%에서 82.4%로 35.3%p나 뛰었다. 특히 유튜브(77.2%) 이용률이 두드러졌다.
금융 트렌드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들 10명 중 6명(64%)는 최근 1년 내 토스, 토스뱅크, 카카오페이 등 신규 금융기관 거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핀테크 업체를 이용한 이유로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의 편리함’(38%), ‘금융 수익 우수’(23%) 등을 꼽았다.
이러한 트렌드 속 ‘할매’와 ‘밀레니얼’을 합친 ‘할매니얼’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계좌 이체와 조회를 하고, 인터넷으로 쇼핑과 배달을 주문하는 등 디지털에 강한 것이 할매니얼의 특징이다.
시니어 계층이 금융회사에 미치는 수익 기여도가 커지면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뉴시니어 10명 중 9명은 일상에서 온라인 쇼핑, QR코드 인증, 유튜브 시청 등 비대면 서비스를 스스로 이용할 수 있어 디지털 기반의 고도화된 금융서비스 기대하고 있다”면서 “뉴시니어를 하나의 고객군으로 정의하고 일괄 마케팅을 시행하는 것보다 금융 니즈에 차이를 보일 수 있는 세분화 특징을 추가로 고려해 맞춤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