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는 중국의 제약기업과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의 중국 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계약 총 규모는 약 1조200억 원으로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은 1200억 원이다. 아리바이오는 올해부터 양사가 정한 일정에 따라 선급금을 받는다. 이후 임상 개발/허가 단계별 기술료와 판매에 따른 로열티로 9000억 원을 받는다.
AR1001의 글로벌 독점 판매권 계약은 국내 삼진제약과 1000억 원, 중국 제약사 1조200억 원 규모로, 2개 국가에서 누적 1조1200억 원을 달성했다.
AR1001은 강력한 PDE5 억제제로 알츠하이머병의 복잡하고 다양한 병리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다중기전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2021년 12월 미국 클리블랜드 대학 연구팀이 PDE5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 알츠하이머병을 69%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올해 2월에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도 유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AR1001의 다중기전으로는 뇌 신경세포 사멸 억제 및 생성 촉진, 뇌 신호 전달체계 활성화와 시냅스 가소성 증진, 독성 단백질 제거 및 우수한 뇌 장벽 투과성이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바이오마커인 타우 및 GFAP (염증 관련 마커) 등의 개선은 세포와 동물 실험 및 임상 시험에서 일관된 효능을 보였다.
AR1001의 신약 허가용 글로벌 임상 3상은 현재 약 1150명 규모로 진행 중이다. 2022년 12월 미국 (FDA)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해 미국 전역 70여 개 임상센터에서 환자 모집과 투약이 진행 중이다. 한국에선 임상 3상 허가를 받고 국내 1호 공익적 임상시험지원제도를 통해 지난달부터 환자 모집과 투약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에선 최근 임상 3상 시험 허가를 받았으며, 임상시험계획(IND) 허가가 임박한 중국과 프랑스·독일 등 EU 7개국은 올 상반기 안에 환자 투약 예정이다.
아리바이오는 한국,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독점 판매권 계약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최종 임상이 더욱 탄력을 받고 신약 성공과 상용화의 기대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는 “한국, 중국에서 대규모 판매권 계약은 향후 이어질 아시아 국가, 중동, 남미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 대륙 국가별 확대 계약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다”며 “올해 글로벌 임상 3상이 정점에 돌입하고, 미충족 수요가 큰 치매치료제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살펴 최종 임상 성공과 신약 허가, 출시까지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