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서울 강남 신반포 지역에 수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월 분양이 예상되는 가운데 '메이플자이' 수준의 청약이 몰려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에 들어서는 래미안 원펜타스 재건축 조합은 최근 시공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요구를 받아들여 기존 대비 공사비를 96억 원 증액하기로 했다. 원펜타스는 641가구 중 292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공사비 협상을 완료하면서 분양에도 순풍이 불 예정이다. 분양 일정이 밀려 올해 초에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사비 증액으로 인해 여기에서 일정이 더 밀렸다. 하지만 6월 조합원 입주를 앞두고 있고, 협상도 완료돼 업계에서는 일반분양은 이르면 5월 초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분양가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3.3㎡당 7000만~8000만 원으로 책정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3.3㎡당 분양가를 7500만 원으로 가정하면 국민평형인 84㎡ 분양가는 26억 원, 59㎡형은 20억 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후분양이 이뤄져 금융비용이 발생해 강남3구에서 공급된 단지 중에서도 평당 분양가는 높은 편으로 매겨질 것으로 보기 떄문이다. 2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평당 분양가는 6705만 원으로, 강남 3구에 분양한 아파트 중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시세를 고려할 때 원펜타스 역시 '로또' 수준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신축 단지이자 같은 시공사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 원베일리' 84㎡형은 지난 2월 40억 원에 거래됐다. 59㎡형은 29억1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단순히 분양가격과 실거래가 차이만 계산하면 84㎡형은 15억 원 가량, 84㎡형은 형은 5~10억 원 내외의 시세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소형 주택 위주였던 메이플자이와 비교해서는 대형 주택도 포함돼 있어 더욱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타입별 일반분양 물량은 △59㎡형 37가구 △84㎡형 215가구 △107㎡형 21가구 △137㎡형 11가구 △155㎡ 4가구 △191㎡형 4가구 등 소형부터 대형까지 두루 포진해 있다. 반면 메이플자이는 43㎡(49가구), 49㎡(107가구), 59㎡(6가구) 등 소형만 공급이 이뤄졌다. 일반분양 전체 규모만 놓고 봐도 래미안 원베일리나 메이플자이보다 많다. 메이플자이와 원베일리는 각각 162가구, 244가구를 일반분양했다.
특히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에 부부가 중복 지원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것 역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에는 부부가 같은 아파트 특공에 중복으로 청약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중복 당첨이 되더라도 먼저 청약을 신청한 사람의 당첨이 인정된다. 일반적으로 분양 물량의 18%가량을 신혼부부 특공에 배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펜타스에서는 50여 가구가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청약에는 메이플자이와 유사한 규모의 청약통장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메이플자이와 유사한 3만 명 가량의 청약이 몰릴 것으로 본다"면서 "초소형, 소형 위주로 공급한 메이플자이에 비해 대형 가구가 공급되고 후분양 단지로 분양가도 다소 높게 책정된 점은 청약 수요를 다소 떨어트릴 수 있지만 입지가 좋고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적지 않은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플자이 1순위 청약에는 3만600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43.32대 1을 나타냈다.
다만 후분양 단지로 분양 일정도 밀리면서 잔금을 마련할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실거주 의무 3년 유예가 적용되고, 전·월세 수요가 높아 청약 경쟁률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 이미 전·월세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전세 계약도 되고 있다"며 "59㎡형은 13억5000만 원에서 15억 원 가량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