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불교계 관계자가 연합뉴스와 나눈 통화에 따르면 조계종 측이 내달 16일(현지시간) 사리를 돌려받기 위해 미국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직접 보스턴행에 나서는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은 앞서 문화재청을 통해 “부처님과 선사들의 진신사리는 불교의 성물이자 존귀한 예경의 대상으로 환지본처의 의미를 새기며 사리를 최재한 존중하여 여법하게 모실 것이다. 보스턴미술관 측의 불교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 깊이 감사드리고 정부 측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에도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라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조계종이 받게 되는 사리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측되며 보스턴미술관이 1939년 한 딜러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석가모니 진신사리 1과, 지공(?∼1363)선사 사리 1과·나옹(1320∼1376)선사 사리 2과 등 모두 4과의 사리가 이에 해당한다.
이번 합의는 보스턴미술관과 조계종, 문화재청 간에 이뤄졌다. 2009년 사리와 사리구를 돌려받기 위해 시작된 문화재청과 보스턴미술관 간의 논의가 지난해 진전되며 합의에 이르렀다. 당시 보스턴미술관 측에서는 사리만 돌려줄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문화재청이 사리구까지 돌려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해왔다.
보스턴미술관은 사리 4과를 조계종에 기증하고 고려시대 공예품인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는 일정 기간 한국에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는 라마교의 영향을 받은 당시 불교 문화를 반영해 티베트 불교 형식의 탑 모양을 하고 있으며 원래 경기 양주시 회암사나 개성 화장사에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정수를 담은 불교공예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