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탭ㆍ잔 개발해 거품 밀도↑
26일 오비맥주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연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 시음회에 도착하니 행사장 한켠에 놓인 생맥주 기계가 눈에 띄었다.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부드러우면서도 오랜 시간 지속하는 생크림 같은 거품인데, 이를 위한 핵심이 바로 이 생맥주 기계다.
이날 윤정훈 오비맥주 브루마스터는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이 풍부한 거품을 만드는 원리는 크게 두 가지"라며 "한맥만을 위해 개발한 스페셜 마이크로 크림 탭(생맥주가 나오는 노즐)은 밀도가 높은 거품을 만들고, 전용잔 바닥에는 양각으로 한맥 로고를 새겨 기능적으로 기포가 더욱 많이 올라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용 탭에서 나온 거품이 전용잔에서 생긴 역동적인 기포와 만나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풍부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윤 브루마스터가 맥주를 따르자 잔 위에 풍부한 거품이 가득 차 보기만 해도 청량하고 시원해 보였다. 그의 설명처럼 약 100초가량이 시간이 지나자 거품은 좀 더 봉긋해지며 잔을 타고 흘러넘칠 정도였다. 오비맥주는 이를 '100초 환상거품 리추얼(방식)'이라고 불렀다. 직접 맛을 보니 다른 브랜드의 생맥주보다 거품이 거칠지 않고 부드럽고 쫀쫀하게 느껴졌다. 맛은 흔히 떠올리는 생맥주의 깔끔한 맛 그대로였다. 탄산이 심하지 않아 목 넘김도 편했다.
한맥은 '카스'로 맥주 시장 1위를 오비맥주가 경쟁사들을 따돌리기 위한 투트랙 전략 제품이다. 100% 국내산 쌀을 원료로 사용해 4단계에 걸친 여과를 거쳐 부드러운 목 넘김이 강점인 맥주다.
다만 맥주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선두로 '켈리'와 롯데칠성음료 '크러시'가 경쟁하는 구도다.
오비맥주는 이번 생맥주 신제품을 내세워 한맥의 시장 점유율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재 한맥 생맥주 취급 매장은 약 100개 수준인데 이를 10개 이상 확대해 유흥채널에서의 점유율을 높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한맥 신제품으로 생맥주를 선택한 이유는 고품질의 맥주를 가장 완벽한 형태로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한맥 모델 수지와 함께 하는 새로운 캠페인. TV 광고 등 마케팅 활동과 여의도 IFC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소비자에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