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들, ‘BTC 많이 사고 안 팔아’…상승 기대감↑
“야구로 치면 5회…이전 사이클과 양상 달라”
비트코인 고래(대형 투자자)들의 보유량 증가폭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비트코인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며,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보다 우세한 상황이다.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고래(대형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줄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27일(현지시각)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고래의 전월 대비 비트코인 보유량이 전월 대비 11.8%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면서 “이전 최고 기록은 2021년 1월의 11.1%로, 당시 가격은 3만6000달러대였다”고 전했다. 2021년 1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한 달간 꾸준히 상승해 2월 말 5만7000달러대를 기록한 바 있다.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센티멘트(Santiment) 데이터를 인용해 1000개에서 1만 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고래들은 26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25.17%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1만 개에서 10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들 역시 지난 일요일에만 5만1959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집했는데, 이는 현재 비트코인 총 유통량의 0.263%에 달하는 양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 역시 이 같은 데이터를 인용하며 “고래의 매집과 더불어 이달 거래소로의 이체 규모도 줄었다”면서 “이런 현상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시장도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보다는 상승에 배팅하는 추세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롱숏 비율은 각각 51.99%와 48.01%를 나타내며 상승에 대한 배팅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스케일 역시 아직은 비트코인 상승장의 중반부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회사는 25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야구로 치면 5회 초”라면서 “강세장이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 및 기관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모멘텀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며, 이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까지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기관과 기업들이 있으나, 이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이들의 시장 참여는 상승세를 유지하거나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역시 26일 자신의 X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역사적인 수준의 자금 유입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매수자를 포함해 단기 보유 고래들이 16% 수준의 미실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163억 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단기 보유자 비율이 50%를 넘어서며 이들의 수익실현으로 가격이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크립토퀀트는 27일 저자 크레이지 블록이 ‘비트코인 단기 보유자 비율이 50%를 넘어서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한 분석을 전하면서도, “현물 ETF로 유입되는 비트코인의 순 유입여부도 가격 변동에 못지않게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더 매집할지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 역시 “(이번 상승장에서) 돌발 변수 중 하나는 새롭게 등장한 BTC 현물 ETF 매수자들의 움직임”이라면서 “이들이 하락세 또는 조정장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역대 반감기 직전에 하락장이 펼쳐졌는데 이번에는 지난 사이클들과 비교해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15일 이후 7만 달러를 회복하지 못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전날인 26일 이후 다시 7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 역시 업비트 종가 기준 15일 이후 깨졌던 1억 원대를 전날 회복한 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1억35만 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김치프리미엄은 전날보다 약 11.6% 하락한 5.8%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