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꼭두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오전·오후 내내 선거유세 강행군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에서 이용호 서대문갑 후보 등과 함께 집중유세를 했다. 빨간 스웨터 차림으로 등장한 한 위원장은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유세차량 앞엔 선거운동원으로 보이는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범죄자들에게 대한민국을 맡기겠습니까’, ‘조국 심판! 미래로 갑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이번에도 둘째칸’이란 문구 바로 밑엔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 투표를 독려하는 사진(기호 4번에 도장이 찍힌 이미지)이 함께 인쇄돼 있었다.
한 위원장은 “여러분, 불안하신가. 걱정되시나. 주변에서 몇 석 몇 석 얘기하면 가슴이 뛰시는가. 그건 방관자들의 얘기다. 우리는 문밖으로 나서자”라고 외쳤다.
그는 “‘국민’만 보고 찍으라고 (다른)국민들을 만나서 설명하라”며 “여러분, 그러면 우리가 이긴다. 저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모두 정당명에 ‘국민’을 포함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선 “너무나 명확하다. 이재명·조국 대표는 그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며 “‘우리가 이렇게 편이 많은데 너희들이 어쩔래’ 하면서 뻔뻔하게 나온다. 뻔뻔한 범죄자들이 지배하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경제개혁, 민생개혁, 정치개혁을 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선결조건이 있다.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 도중 감정이 격해진 한 위원장은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며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제가 (법무부) 장관을 할 때, 어떤 국회의원들이 (저한테) ‘왜 이렇게 정치적이냐’고 말했다”며 “저는 ‘당신은 왜 당신 직업을 비하하냐, 정치인이 직업 아니냐’고 말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한 위원장은 해당 일을 언급하며 ‘정치가 중요하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언이 격해져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지, 정치 자체에는 죄가 없다”며 거친 단어를 내뱉었다. 이후 발언 속도가 빨라지거나 중간중간 말을 더듬기도 했다.
신촌 유세를 마친 후에는 용산·성동·광진·동대문구 유세 현장을 순차적으로 돌며 여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동대문 회기역 사거리 유세에서 고물가 대책의 일환으로 일부 가공식품 등의 부가가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출산·육아용품, 라면·즉석밥·통조림 등 가공식품, 설탕·밀가루 등 식재료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해 한시적으로 부가가치세를 10%에서 5%로 절반 인하하는 것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오늘 몇 가지 추가 (물가) 대책을 강력히 요구하고,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필요하면 법률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오로지 국민과 민생만 보고 나가겠다”며 “‘이·조(이재명·조국) 세력’을 심판하겠다고 하는 이유도 (이런) 민생 정책과 정치개혁을 제대로 하겠단 전제 조건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