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중대 효과’ 중소기업-대기업 대출금리, 14년 7개월 만에 ‘역전’

입력 2024-03-29 12:00수정 2024-03-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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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9일 ‘2024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중소기업 대출금리, 대기업보다 낮아져…2009년 7월 이후 처음
“은행, 적극적으로 中企 대출 나서…금중대 실행 실적 영향”
기업·가계 평균 대출 금리, 1년5개월 만에 4%대로 하락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대기업 대출금리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14년여 만에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최근에 실행한 금융중개지원대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4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중소기업 대출금리(가중평균)는 전월대비 0.30%포인트(p) 하락한 연 4.98%로 나타났다. 2022년 9월(연 4.87%) 이후 다시 4%대로 하락한 것이다. 하락폭은 2009년 2월(0.37%p) 이후 가장 크다.

주목할 점은 대기업 대출금리보다 낮아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금리는 0.05%p 하락한 연 5.11%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보다 0.13%p 높은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대기업보다 낮아진 것은 2009년 7월(대기업 5.54%, 중소기업 5.52%) 이후 14년 7개월 만이다.

서정석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에 나섰다”며 “이 중에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이하 금중대) 실행 실적은 은행들의 2월 이후 7월까지 중소기업 실적을 보고 판단을 한다. 그런 부분에서 중소기업 취급 대출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0.19%p 떨어져 연 4.49%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0.03%p 하락한 연 3.96%로 집계됐다. 작년 10월(연 4.56%) 이후 4개월째 하락세다. 서정석 팀장은 “가계대출금리는 코픽스 하락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를 반영한 가계대출 금리 하락폭(0.19%p)을 고려했을 때 중소기업 대출 금리 하락(0.30%p)분 가운데 금중대 영향은 0.1%p 안팎으로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중평균)는 연 4.85%로 전월대비 0.19%p 하락했다. 2022년 9월(4.71%) 이후 1년 5개월 만에 4%대로 내려 앉은 수치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예대금리차는 0.15%p 축소된 1.22%p로 집계됐다. 대출금리 하락폭이 수신금리 하락폭보다 더 커지며 3개월 만에 축소 전환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63%로 전월대비 0.04%p 하락했다. 정기적금(0.45%p), 주택부금(0.04%p)은 올랐으나, 정기예금(-0.05%p) 등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정기적금은 청년도약계좌에 청년희망적금 만기 수령액 일시납입이 가능해 가입이 증가한 영향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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