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개편으로 3주간 개점휴업에 돌입했던 분양시장이 영업 재개를 위한 채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그간 밀렸던 분양 물량이 4월 총선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부부간 중복청약 허용 등 청약제도를 크게 개정하면서 아끼던 청약통장을 사용하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4월 5일 특별공급을 진행하는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를 시작으로 청약 접수를 재개한다.
먼저 분양 가구 수가 많은 대형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부동산인포가 집계한 4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28개 단지 총 3만690가구(일반분양 2만4700여 가구)다. 이 중 10대 건설사들은 1만6550여 가구를 공급한다.
중견사들도 분양에 나선다.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4월에는 총 15개사가 14개 사업장에서 총 7605가구를 공급한다. 이는 한 달 전보다 2098가구 늘어난 물량이다. 분양시장이 어려워 분양 시기를 저울질 하던 주택건설협회 소속 중견건설사들도 미뤘던 물량을 내놓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3월 청약홈 개편으로 분양 시기가 밀린 단지들이 다수 있는데, 해당 물량이 4월로 넘어오면서 전체적인 분양 물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수도권과 광주, 부산 등 전국에서 약 7200여 가구의 일반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인천 계양구에서 효성구역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를 공급한다. 3블록엔 20개동 1단지(1964가구), 4블록엔 10개동 2단지(1089가구)가 조성된다. 경기도 광명뉴타운 9R구역을 재개발한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주요 단지다. 총 1509가구(일반분양 53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또 총 2772가구 규모의 광주 최대 민간공원 특례사업인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분양한다. 이밖에 부산진구 가야동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 울산 '라엘에스'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화건설 또한 광주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을 통해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를 내놓는다. 37개동, 3214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1192가구가 풀린다.
서울에선 DL이앤씨가 성내5구역 재개발을 통해 '그란츠 리버파크' 주상복합 단지를 선보인다. 최고 42층, 407가구(일반분양 327가구) 규모다. 대우건설과 두산건설은 영등포뉴타운 1-13구역을 재개발한 ‘영등포 센트럴푸르지오위브’를 내놓는다.
대방건설은 2512가구 규모의 경기 '북수원 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를, 우미건설은 김포시 북변3구역 재개발 구역에 1200가구(일반분양 831가구) 규모의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를 공급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개선된 청약 제도를 활용하려는 예비청약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청약 단지부터 부부간 중복청약 허용, 배우자의 청약통장 가입기간 합산 허용, 부부합산 소득기준 완화 등 '결혼 패널티'로 꼽히던 규제를 대거 푼 바 있다.
권 팀장은 "4월 청약단지들은 새롭게 바뀐 청약제도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기존에는 중복청약 등으로 당첨이 취소되거나 손해를 본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조항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다만 두루두루 모든 단지가 늘기 보단 입지가 좋고 괜찮은 단지들에 좀 더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