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당국 “사건 정황 파악 중”
‘공격 배후에 이란’ 의혹 제기
영국에 본사를 둔 이란 반체제 성향 방송 채널의 앵커가 자택 앞에서 피습을 당해 영국 대테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란인터내셔널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푸리아 제라티는 전날 자택 밖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다리를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라티를 공격한 무리는 차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성명에서 “제라티의 부상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그는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언론인을 향한 많은 위협이 있었다. 대테러 경찰이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테러 사령부의 책임자 도미닉 머피는 “피해자가 공격받은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경로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인은 잡히지 않았지만,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란은 이란인터내셔널을 ‘테러리스트 단체’로 지정하는 등 적대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이란 타스님통신은 해당 매체가 “이란 내부의 불안과 폭동을 부추긴다”고 보도했다.
영국 전국언론인연합(NUJ)의 미셸 스태니스트리트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로 이란인터내셔널과 BBC 페르시아어 서비스 등 표적이 된 많은 언론인 사이에 업무에 임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이 퍼질 수밖에 없다”며 “국제사회는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유엔은 이란의 행동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