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아 31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지방선거에 투표하기 위해 투표소에 도착하고 있다. 이스탄불(튀르키예)/로이터연합뉴스
AFP통신에 따르면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 만수르 야바스 앙카라 현 시장은 개표율 46.4% 기준 58.6%의 득표율을 획득하면서 AKP 후보를 압도했다. 야바스 시장은 “선거는 끝났다. 우리는 계속 앙카라를 섬길 것”이라고 승리를 선언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던 이스탄불에서도 개표율 71% 기준 CHP의 에크람 이마모을루 현 시장(50.4%)이 AKP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5년 전 선거에서 야당에 내준 이스탄불, 앙카라 등 주요 도시를 탈환하려 했다.
AKP는 이슬람 보수층을 중심으로 견고한 지지 기반을 자랑하지만, 고공하는 인플레이션 등이 역풍이 됐다. 경제 등 정권 운영에 대한 불만이 터지면서 기존 지지층이 두꺼웠던 동부나 남동부 등에서 이탈표가 나왔다.
특히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이스탄불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이마모을루 시장이 또 다시 당선될 경우 정치적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탄불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고향이자 처음 시장으로 당선됐던 정치적 근거지이기 때문이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 세미 프로 축구선수로 활동하던 무대도 이곳 이스탄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