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론 총재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스라엘 중앙은행의 연차 보고서를 제출한 뒤 “이스라엘이 중장기적으로 채무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는 이율의 추가 상승이나 평가 절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7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이 재정을 압박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높아졌다. 야론 총재는 “작년 말에는 이 비율이 1.4%포인트(p) 늘어난 61.9%에 달해 국가 주요 전략 자산 중 하나가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위해 올해 국방 예산을 두 배 늘렸다. 정부는 이미 2025년부터 매년 100억 셰켈의 지출 증액에 합의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 배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는 GDP 대비 부채비율에 큰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을 짚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미 조정을 통해 향후 몇 년간 GDP 대비 부채 비율을 67%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론 총재는 “시장이 전쟁 중 높은 일시적 적자를 허용하려면 GDP 대비 부채 비율의 안정화가 기본 원칙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야론 총재는 이전에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한 다년간의 예산 계획 수립을 위해 특별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해당 위원회를 이미 발표했지만, 아직 인력을 배치하거나 논의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네타냐후는 보고서를 받은 뒤 이스라엘의 무기 생산 자급자족을 다시 한번 촉구하면서 “이번 전쟁에서 드러난 필요에 맞게 예산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