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3년 만에 통합우승…흥국생명 꺾고 ‘V3’ 달성

입력 2024-04-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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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에서 승리해 챔피언에 오른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0-11시즌 이후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13년.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2년 전 2021-22시즌 챔피언결정전 무산의 아쉬움을 우승 트로피로 달래며 기쁨을 누렸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점수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꺾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1∼3차전에서 모두 풀세트 끝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역대 2번째다. 챔피언결정전 제패는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이자 구단 사상 3번째다. 앞서 현대건설은 2019-20시즌, 2021-2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챔피언결정전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아쉬움을 떨쳐냈다.

현대건설(승점 80·26승 10패)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흥국생명(승점 79·28승 8패)을 승점 1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패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페퍼저축은행과 시즌 최종전에서 이기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는 구단 사상 5번째로 흥국생명(6회)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세트는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흥국생명은 초반 1-6 리드를 내줬다가 12-12 동점을 만들었고, 현대건설도 16-19로 역전을 허용했다가 19-19로 균형을 맞추는 등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23-22에서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과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의 퀵 오픈으로 1세트를 끝냈다.

현대건설이 2세트 반격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23-17에서 양효진의 속공과 정지윤의 오픈으로 세트 점수의 동점을 만들었다. 모마가 3득점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이다현(7점), 정지윤(5점), 양효진(4점)이 차례로 득점을 올리며 세트 점수 1-1을 만들었다.

양 팀은 3, 4세트 총력전을 펼쳤다. 흥국생명은 3세트 22-22에서 레이나의 강타와 김연경의 밀어 넣기로 세트 포인트를 쌓았다. 양효진이 속공으로 한 점 쫓아갔지만, 김연경이 시간차 페인트 공격으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해 챔피언에 오른 현대건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건설이 또다시 위기를 극복하며 4세트를 따냈다. 세트 점수 23-22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동점을 만들었지만, 윌로우의 서브 아웃과 모마의 백어택이 교차하면서 경기는 5세트로 이어졌다.

15점 싸움인 5세트에선 현대건설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양효진이 김연경의 오픈을 차단한 뒤 푸시 득점에 성공했고, 모마가 강타로 석 점 리드를 가져왔다. 양효진의 오픈 득점으로 10점을 먼저 올린 현대건설은 세트 점수 13-7에서 모마의 연속 오픈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3차전이 모두 5세트까지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현대건설에서는 모마가 38점을 맹폭했고 양효진(18점), 이다현(13점), 위파위(11점), 정지윤(10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 종료 뒤 우승팀 시상식에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현대건설 모마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흥국생명에서는 윌로우(30점), 김연경(23점), 레이나(23점) 등 삼각편대가 활약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음에도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했던 흥국생명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도 허무하게 퇴장했다.

한편, 2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김연경은 36세의 나이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에선 775득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선 팀 최다 23점, 2차전에선 팀 최다 28점을 올리는 등 팀 공격을 이끌었다. 3차전에서도 양 팀 최다 블로킹 4개 등 23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끝내 패배를 막지 못하며 흥국생명과의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연경은 친정팀 흥국생명에 남았다. 기간은 1년이었다. 당초 김연경은 “아쉽게 놓친 우승컵을 다음 시즌에는 꼭 들어 올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지만, 올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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