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출시 3개월 만 아프리카TV 넘었다…“침착맨·한동숙 따라 이용자도 함께 왔다”

(사진제공=와이즈앱·리테일·굿즈)

네이버의 치지직이 아프리카TV의 월간 사용자 추이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지 한 달만이다. 침착맨, 한동숙 등 거대 스트리머들이 치지직으로 넘어오면서 이들 팬의 유입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치지직은 이달 말 정식 출시 예정으로, 스트리밍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플랫폼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치지직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가 216만 명을 기록하며 아프리카TV 앱 사용자 196만 명을 넘어섰다.

치지직은 매월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1만 명, 1월 153만 명, 2월 201만 명, 3월 216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단 3개월 만에 아프리카TV를 제치고 개인방송 앱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네이버는 규모감 있는 스트리머 유입과 빠른 이용자 피드백이 이같은 성장에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베타서비스 이용 기간 동안 이용자 분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해서 서비스 완성도를 빠르게 높여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분이 주효하게 반영된 것 같다”면서 “2월 19일에 오픈베타를 서비스하면서 규모감 있는 스트리머의 유입도 많아졌고,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시청자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침착맨’으로 알려진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이말년은 치지직으로 넘어온 대표적 스트리머다. 또한 치지직은 팔로워 26만명의 한동숙, 19만6000명의 랄로, 18만명의 풍월량, 17만9000명의 괴물쥐 등 거대 스트리머들을 파트너 스트리머로 영입했다.

고품질 서비스도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치지직은 트위치의 720p 해상도를 뛰어넘는 1080p 풀HD급 화질을 제공하고 있다. 고화질 화면에 끊김 없는 방송 송출이 단기간에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켰을 거란 분석이다.

다만 사용시간은 아프리카TV가 치지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아프리카TV 앱이 7억1000만 분으로 치지직 앱(3억6000만 분)보다 높았다. 1인당 사용시간도 아프리카TV 앱이 6시간 2분으로 치지직 앱 2시간 49분보다 약 2배 이상 높았다.

치지직이 이달 말 정식 출시되면 이용자가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치지직은 네이버 멤버십 구독에 포함되고, 네이버 플랫폼과 연계해 광고 효과도 강화하는 등 네이버 생태계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인공지능(AI) 기술의 결합 역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측은 이번주 치지직 라운지에 정식 서비스 출시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치지직 서비스 정식 오픈 시점까지 영상 후원, 채널 구독 등 기능을 추가하고, 트위치 구독 승계 프로그램 등으로 이용자 피드백 적극 수렴하며 더 많은 스트리머들이 치지직에 정착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며 “검색, 게임판, 카페, 클립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 선보이며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