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에 더해 미국발(發) 반도체주 훈풍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해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9만전자’는 물론 ‘10만전자’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3.66%(3000원) 오른 8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전날 기록한 52주 신고가(8만3300원)를 또다시 경신한 가격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 주가 흐름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영향이 크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미국 대형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주가를 기존 122달러에서 1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5.44%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5일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호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 또한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2조5453억 원, 5조1701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8%, 707.61%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질주에 증권가 또한 ‘10만전자’의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평균 9만7857원으로 집계됐다. 목표주가를 10만 원 이상으로 제시한 곳도 많다. 앞서 삼성전자가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때는 2021년 1월 11로, 장중 9만6800원까지 올랐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다소 지연되며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며 “ 하반기 HBM의 공급과 레거시 제품의 수요 증가에 따라 실적 성장 속도는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흑자로 돌아선 D램과 더불어 하반기부터는 낸드와 파운드리가 흑자 전환해 DS부문 실적에 플러스가 될 전망”이라며 “메모리 업사이클의 가치를 반영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시너지가 발휘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쓸어 담으며 주가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에만 삼성전자를 1조19억 원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서는 6조6008억 원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