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머리가 나빠도 이렇게 나쁜 대통령 처음 봐”

입력 2024-04-02 18:18수정 2024-04-0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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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동작갑 김병기 후보 유세
“윤석열 정권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

▲더불어민주당 동작갑 김병기 후보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일 서울 동작구 성대로 성대전통시장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4.02. (이난희 기자 @nancho0907)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두고 “머리가 나빠도 이렇게 나쁜 대통령은 처음 봤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갑 민주당 소속 김병기 후보 유세에서 “사람이 할 일이 있고 안 할 일이 있는데 어제 윤 대통령이 51분간 의사 정원 문제에 대해서 특별담화 발표하는데, 이건 아니지 않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정부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료계 집단행동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정부의 의료 개혁은 필수 의료, 지역의료를 강화해서, 전국 어디에 살든, 어떤 병에 걸렸든,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입장인 ‘2000명 증원’을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국민하고 싸우려 해서는 안 된다”며 “검찰총장은 명령을 하면 듣지만, 대통령은 명령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들이 지난 몇 년간 9번 정부와 싸웠는데, 의사들 다 이겼다. 이번에는 국물도 없다. 내가 화물연대처럼 완전히 이기겠다’고 하는 이런 대통령은 검찰총장을 더 하셔야 한다”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또 “윤 대통령이 때려잡아야 할 건 물가와 은행이자”라며 “때려잡으라는 물가와 이자는 때려잡지 않고 입만 벌리면 문재인, 민주당, 이재명, 이게 말이 되냐”고 외쳤다.

그는 “선거법을 위반했으면 만 원이라도 내야 한다. 이재명 대표 각시는 2년간 수사해서 10만 원 카드로 기소하고, 자기 각시는 디올백 300만 원, 화장품 180만 원, 양평 고속도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기소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이렇게 억울한 나라가 어디 있냐”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2021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민주당 인사들에게 10만 원어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청중을 향해 “윤석열 정권이 무너져 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여러분 귀에는 윤석열 정권이 무너져 가는 것이 들리냐”며 소리쳤다.

이어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를 언급하며 “박지원이 비서실장하고 참모 할 때는 영광을 대통령에게 돌리는 게 원칙이었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내가 건의했다’고 한다”며 “이게 벌써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저한테는 금이 보이는데 보이시냐. 급하니까 한동훈이 똥볼을 차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같이’, ‘쓰레기’ 이런 얘기를 하는 건 급하지 않으면 정치인들이 안 하는 것”이라며 “드디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고, 국민에 사죄하고, 내각과 대통령실은 총사퇴하라 했는데, 그 말이 옳지 않나”고 했다.

박 후보는 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웃긴다. 민주당 운동권 사람들을 심판하고 척결하자고 하는데, 민주당 운동권은 나쁘고 자기들 운동권은 좋은 사람이냐”며 “함운경 후보를 정청래 후보에게 붙이고, 장관 운동권 원희룡은 이재명에 붙이고. 윤희숙 후보는 전현희 후보한테 붙였다”며 “그런데 여기서 압도적으로 민주당이 승리하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유세 말미에 “4월이 가면 떠나갈 사람, 5월이 오면 울어야 할 사람” 패티김의 ‘4월이 가면’ 노래를 부르며 “4월이 가면 누가 떠납니까”라고 외쳤다. 이어 “5월이 오면 윤석열, 김건희 대통령 내외분이 웁니다. 한동훈을 떠나보내고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울 수 있도록 4월 5, 6일 사전투표를 꼭 하시고, 10일 압도적으로 기호 1번 김병기를 당선시켜달라고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소리쳤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투표하는 것도 행동하는 양심이고 투표장에 나가서 좋은 정당과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도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했다)”며 “김대중의 행동하는 양심 실천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이 전공의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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