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적극적인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따라 추가적인 성장 전략에 대한 기대가 나왔다.
3일 신한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에 대해 "한화 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다각적인 사업 확장 노력이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확장을 꾀하려는 그룹의 의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한 보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인적분할 목적은 주력사업인 방위, 우주항공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한화정밀기계, 한화비전은 비주력 사업으로 신설 지주회사 아래로 재편한다.
승계구도 상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를 김동선 부사장이 분할 회사를 맡을 것으로 추정되며, 태양광, 에너지, 화학ㆍ금융ㆍ유통, 로봇의 역할이 나눠진다.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주주가 지분율대로 주식을 나눠질 수 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한화에어로 주가는 15.3% 급등했다. 연초 대비 93.6%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가치 및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적분할을 검토 중이나 확정사항은 아니라고 공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한화그룹의 본업에 대한 가치 산정 고민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한화비전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원, 1371억 원으로 미국시장 성장의 수혜가 집중됐다. 정밀기계의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68억 원, 마이너스(-) 395억 원으로 양사를 합친 시가총액은 주가매출비율(PSR) 1배 수준인 2조 원 내외로 추정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를 제외한 한화에어로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조9000억 원, 5935억 원이며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연결 지분은 46.7%"라며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28조3000억 원이며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미래 성장이 당겨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전세계 방산 시장은 확대일로, 한화에어로의 수출 증가가 가치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할 회사를 제외한 본업에 대해 PSR 1.5배 적용 시 10조 원으로 분할회사 가치 2조 원과 함께 주가는 설명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적분할을 통한 시장의 기대효과로 "순수방산업체로의 면모를 확고히 한다는 측면, 실적이 레벨업된 한화비전의 가치 재부각, 실적이 부진해 소외된 정밀기계 사업의 투자확대 및 재평가"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