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화유리사이클과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 사업설명회
"한국형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기반으로 3년 내 북미 시장에 진출하겠습니다."
오중건 소니드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화유 코발트의 배터리 자회사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러지(화유리사이클)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합작사업 본계약 체결 및 공동 사업설명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오 대표는 한국이 화유리사이클링의 폐배터리 처리 영업 및 판매망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북미와 유럽, 주요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폐배터리 원료를 확보하고, 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로부터도 폐배터리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엔 오 대표와 바오 웨이 화유리사이클 대표 등 양사 임원이 참석했다.
바오 웨이 화유리사이클 대표는 "화유리사이클의 배터리 순환주기 관리 기술과 소니드의 풍부한 폐배터리 해체 기술을 통해 선진적인 리사이클 공정을 설계할 것"이라며 "두 기업간 소통과 조율을 통해 상호 이익 실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폐배터리 전처리 공장인 합작법인 설립은 4월 중 화유 리사이클이 직접 투자 후 완료되며, 화유 리사이클이 직접 경영에 참여해 회사가 보유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 △공장 도면 및 시공업체 리스트 △영업 및 운영 노하우 등을 합작사업에 접목하게 된다.
폐배터리 전처리 공정은 배터리 서비스센터에서 불량이 나거나 폐배터리 수거센터에서 발생한 불량, 재사용에서 발생한 불량 폐배터리를 모아 배터리 방전 후 파쇄해 철 주석성분, 알루미늄 등을 회수하고 블랙파우더(BP, 리튬·니켈·망간 등 홉합가루)와 블랙매스(BM)를 제조하는 과정이다.
합작법인명은 '소니드화유리사이클'이며, 폐배터리 전처리 공장을 올해까지 완공하고 향후 해외 진출과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자본금은 10억 원으로 지분구조는 소니드 50%, 화유 리사이클 24%, 에이치이케이(HEK) 26% 등이다.
1차 총투자금은 200억 원 내외가 될 예정이다. 소니드가 예상한 매출 규모는 400억 ~ 500억 원으로 수익률은 20% 내외로 기대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화유 리사이클의 배터리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돼 해외 폐배터리 전처리 부문 허브로서 아시아와 해외 지역 폐배터리 전처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화유 리사이클이 보유한 글로벌 배터리 인프라를 통해 폐배터리 수급과 블랙 파우더 판로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유코발트는 LG화학과 포스코 등 합작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화유코발트는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공급 및 코발트 공급 1위 기업으로 평가되며, 화유리사이클은 화유코발트의 100% 자회사로 2017년 3월 설립됐다.
화유코발트는 △광물 자원 제련·정련 △전구체 △양극재 △리사이클 단계를 수직화 클러스터로 구축해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다시 광물로 제련하는 재순환 구조를 확립했다고 한다.
폐배터리 사업 기술을 쌓고 있는 소니드는 화유리사이클과의 합작법인으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소니드는 2022년부터 폐배터리 수집과 성능 검사, 전·후처리 공정으로 구성된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왔다. 또 사업 추진에 필수적인 지정폐기물 종합재활용업 인허가와 전·후처리 공정 사업부지, 제련 설비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자회사 소니드온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회수와 해체, 보관, 방전, 잔존가치평가 등의 기술을 확보했으며, 유수 배터리 셀 제조사와 완성차 기업 등을 핵심 거래처로 확보한 경험이 있다.
인적 자원도 확보했다. 김진섭 소니드온 대표는 2012년부터 현존하는 모든 전기차 및 출시 전 전기차 해제 데이터를 확보해 국내 최초로 리콜 차량 2만 대와 ESS 2만여 개 배터리를 회수 및 해체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전국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회수해 보관하는 폐배터리 거점 센터 및 자원화 센터 운영 노하우도 갖췄다고 한다. 전기차 해체 매뉴얼도 수립해 안전한 공정을 개발하고,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 예방 시스템 등도 확보했다. 특히 △폐배터리 수거 차량 시스템 △폐배터리 분해 방법 △셀 밸런싱 장치 △고출력 하이브리드 BMS 전지 팩 시스템 등의 특허를 등록 및 출원했다.
소니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폐배터리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차 대수는 2030년 411만 대에서 2050년 4227만 대로 증가해 사용 후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70조 원에서 2050년 약 600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 대표는 "현재 국내 폐배터리 전처리 업체 대부분은 시장 진입 단계에 있지만 중국의 경우 이미 10년 전부터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된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및 플랜트 운영 노하우가 풍부하다"며 "합작법인이 국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유리사이클의 입장에서도 첫 전처리 프로젝트"라며 "화유리사이클또한 합작 프로젝트의 성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