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관리제에 초미세먼지 역대 최저…그래도 ‘황사’ 기승부릴 듯

입력 2024-04-03 15:42수정 2024-04-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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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난방 등 4개 분야 대책 집중 추진
초미세먼지 농도 37% 감소·‘좋음’일수↑
올해 봄철 내몽골고원發 황사 영향 커져

▲내몽골고원발 황사가 닥치면서 올 봄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보인 29일 서울 시청 인근에 설치된 전광판에 미세먼지 경보 발령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시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이후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저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절관리제 기간이 지난 봄철 황사가 더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돼 추가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서울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추진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시행 이후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저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12월~3월까지 미세먼지 농도 발생 빈도와 강도를 줄이고자 하는 집중관리 대책을 의미한다. 시는 2019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해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시는 4개월간 동절기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수송·난방·사업장 등 4개 분야 16개 저감 대책을 추진했다. 정책은 저공해 미조치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 건설사의 친환경 공사장 확대,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 보급, 도로 청소 등이다. 시는 이를 통해 초미세먼지 약 141톤, 질소산화물 약 2873톤을 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제도 시행 이래 가장 낮은 22㎍/㎥를 기록했다. 계절관리제 시행 전 동일 기간(2018년 12월~2019년 3월)과 비교해 평균 농도는 37% 감소(35→22㎍/㎥)했고, 미세먼지 ‘좋음(15㎍/㎥ 이하)’ 일수도 약 4배(11→42일) 늘었다.

시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기상 여건, 국외 영향, 국내 배출 등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지만, 계절관리제 시행 전과 비교해 농도가 꾸준히 감소했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봄철 ‘황사’ 기승부릴 듯…“별도 활동 강화”

▲최근 5년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전후 변화. (자료제공=서울시)

하지만 계절관리제 시행 이후 다가오는 봄철 기상변화에 따라 황사가 유입되거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황사 관측일수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봄철(3~5월) 황사 관측 일수는 △2020년 2일 △2021년 12일 △2022년 4일 △2023년 15일 △2024년(~3월) 4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전국을 덮치며 미세먼지 수준이 ‘매우 나쁨’까지 치솟았다. 시 차원에서도 미세먼지(PM-10) 시간당 평균 농도가 300㎍/㎥ 이상이 2시간 지속할 때 발령하는 ‘미세먼지 경보’를 통해 주의를 보냈다.

황사가 주로 발생하는 내몽골고원이나 고비사막 일대는 올해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적어 건조한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북서풍 계열 풍향의 영향을 받으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만 바람 영향 등 기상 여건의 따라 황사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정도는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시는 계절관리제 시행 이후로도 미세먼지 관리 경보제에 따라 대기 질 향상을 위한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절관리제는 12월부터 3월까지 정부에서 정한 기간 내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현재 미세먼지 경보제도 개별적으로 운영 중에 있어 별도 감축 강화 활동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라며 “특히 황사가 유입된 상황에서 도로 청소 강화, 배출 사업장 관리 등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수단들은 이미 갖춰져 있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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