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터졌다”...국평 12억 미분양 단지, GTX-A 개통에 분양권 거래 '쑥'

입력 2024-04-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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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용인 최초로 '국민평형' 분양가를 12억 원에 책정했다가 고분양가 논란에 대거 미분양 됐던 단지가 활발한 분양권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남부 최대 개발사업인 '용인 플랫폼시티'와 지난달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노선 개통이란 겹경사가 맞물리면서 투자 수요가 몰리며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e편한세상용인역플랫폼시티' 분양권은 총 18건이 거래됐다. 다음달 말까지 신고기한이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앞서 2월 분양권 거래량은 17건, 1월 12건(계약 해제 2건)으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와는 별개로 분양권 거래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타입별로 보면 웃돈이 붙은 상승 거래는 대형 평형 물량에 집중됐다. 2월 거래된 전용면적 81 A㎡ 분양권은 분양가 대비 5556만 원의 피(프리미엄)가 붙어 팔렸다. 지난달 거래된 전용 114 B㎡ 분양권 역시 3000만 원이 오른 값에 매매됐다. 분양가 대비 하락한 값에 체결된 거래도 있었지만, 거래량 자체가 늘면서 손바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기준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의 경우 최고 9000만 원 웃돈이 붙어 올라와 있다.

▲e편한세상용인역플랫폼시티 광역 조감도. (자료제공=DL이앤씨)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지난해 5월 1순위 청약 787가구 모집에 3015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 3.83대 1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12억3500만 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당시 기준 용인에서 국민평형 분양가가 12억 원을 넘긴 것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결국 높은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계약을 대거 포기하면서 전체 787가구 중 절반 이상인 589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풀렸다.

시행사 MDM 측은 전용 74㎡와 84㎡ 일부 잔여가구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진행했지만, 주택시장 침체와 맞물리면서 쉽사리 미분양을 소진하지 못했다.

이처럼 답답하던 거래 흐름이 바뀐 데는 GTX-A의 조기개통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정부가 지난해 말 수서~동탄 구간의 3월 개통을 확정한 이후 GTX-A 용인역, 분당선 구성역을 이용할 수 있는 이 단지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면서 훈풍이 분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수도권 남부 핵심거점 도시를 조성하는 용인 플랫폼시티의 대표적인 수혜 단지란 점과 삼성전자가 300조 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215만여 평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등 대형 개발 호재까지 더해져 투자 수요가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분양권 거래 증가는 GTX-A 개통 효과 덕을 본 것"이라며 "고분양가 등으로 미분양 됐던 단지라도 수혜가 기대되는 점에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개통 프리미엄은 이미 가격에 선반영이 된 상태인 만큼 이후 추가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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