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중동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급등…브렌트유 90달러 돌파

입력 2024-04-0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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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긴장 고조
이스라엘 군 휴가 중단
미국 지원 정책 불확실성

▲미국 텍사스 예이츠 유전에서 지난해 3월 17일 펌프잭이 원유를 시추하고 있다. 텍사스(미국)/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중동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16달러(1.36%) 오른 배럴당 86.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87.22달러로 작년 10월 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인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30달러(1.45%) 뛴 배럴당 90.6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이 폭격을 받으면서 중동 지역 확전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 미사일 공격 사태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강력한 보복을 천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전투 부대원의 휴가를 중단했다. 이스라엘군 측은 각 부대에 보낸 서한에서 “상황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며 “우리는 전쟁 중이며 병력 전개 문제는 필요할 때마다 계속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갖고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과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 상황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면서 “가자전쟁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이스라엘이 인도주의적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3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미국 시민 등 7명의 구호 단체 직원을 희생시킨 이스라엘의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공격에 대해 격분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소 공격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의 감산으로 인한 공급 문제도 의식되기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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