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ㆍ채권 담보 대비 완전히 탈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 목표
지지와 우려 한 몸에…“테라 떠올라” vs “수년 내 테더 넘을 것”
신생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인 ‘이더나 USDe(USDe)’에 대한 가상자산 커뮤니티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더나 지지측은 USDe가 법정화폐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보다 탈중앙화됐으며 안정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USDe의 알고리즘이 테라루나를 떠올리게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중이다. 논란 속에서도 5일 기준 USDe는 TVL(총예치자산) 20억 달러로 스테이블코인 시총 5위 권에 안착했다.
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 이더나 랩스(Ethena Labs)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이더나 USDe(USDe)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더나 USDe(USDe)’는 이더나 랩스가 2월 20일 출시한 스테이블코인이다. 이더나 랩스에 따르면 USDe는 테더(USDT)나 유에스디코인(USDC)과 달리 완전히 탈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나 미국 국채 등 중앙화된 담보를 활용하는 만큼, 탈중앙화됐지만 비교적 안전한 자산인 이더리움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의 탈중앙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USDe는 기본적으로 이더리움을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이다. 다만 담보물인 이더리움 역시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인 만큼,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델타-중립’ 전략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USDe를 발행할 때, 담보와 동일한 규모의 1배 숏 포지션을 생성해 담보인 이더리움 가격의 상승이나 하락과 상관없이 동일한 담보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의 관심과 함께 USDe의 TVL(총예치규모)은 20억 달러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5위까지 그 규모가 커졌다. 연간수익률(APY)은 출시 초기보다 다소 줄어들었으나 30%가 넘는다. 이러한 확장세에 4일(현지시각) 이더나 랩스는 담보물에 비트코인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더나 랩스는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소식을 알리며 “USDe가 20억 달러 공급량에서 크게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도약”이라고 밝혔다.
커지는 관심만큼 일각에서는 USDe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3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이더나 랩스는 디파이가 아니라, 커스터디와 거래 체결에 관련된 위험이 있는 씨파이(중앙화금융)”라고 경고한 바 있다. 주 대표의 게시글에는 과거 가상자산 시장 전체를 흔들었던 테라·루나 사태가 떠오른다는 댓글이 많았다.
주 대표는 5일에도 이더나 랩스의 비트코인 담보 추가 소식을 공유하며 “이는 비트코인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 루나처럼 잠재적인 전염의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약세장에서 알고리즘이 실패할 경우 USDe의 페깅을 안정화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루나 시나리오’가 반복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안드레 크로녜 팬텀 재단 공동 창업자 역시 3일(현지시각) 이더나를 저격하는 것으로 보이는 X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이더나가 안정성을 위해 적용한 ‘델타-중립’에 대해 현실에선 달성하기 힘든 전략이라고 평가하며, 10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담보로 뒀던 테라루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더나 랩스가 지난 2월 시드라운드를 통해 다양한 가상자산 투자자로부터 1400만 달러를 투자받은 만큼 지지도 이어지는 중이다.
라이언 왓킨스 전 메사리 애널리스트는 5일 자신의 X에 “거의 모든 이더나에 대한 퍼드(FUD)는 테라루나 사태에서 온 심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때문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물론 이더나도 다른 모든 새로운 프로토콜과 같이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부기맨(실체없는 공포)을 찾고 있다면 다른 곳을 찾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해 이더나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7일에는 이더나 랩스 투자자로 알려진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설립자가 “USDe가 테더(USDT)를 수년 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이더나(ENA) 코인 가격이 50% 넘게 상승한 3일에도 자신의 X를 통해 “이더나를 10달러로 계산해 보겠다”며 프로토콜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