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은 대한민국 독자 정찰위성 2호기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에 탑재체를 공급했다고 8일 밝혔다. 위성은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을 사용해 발사됐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의 주관으로 진행 중인 군 정찰위성사업(425 사업)은 대한민국 최초로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정찰하는 SAR(고성능레이다)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1기를 발사하는 사업이다.
한화시스템은 2018년부터 SAR 위성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SAR 센서'와 '데이터링크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이번에 발사한 2호기를 포함해 총 4기의 SAR 위성 탑재체를 공급했다.
SAR는 지상 및 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내는 레이다 시스템이다. 주·야간 및 악천후와 관계없이 지상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어 전자광학(EO) 위성의 '정찰 사각'을 보완할 수 있다.
SAR 위성은 빛을 잘 반사하는 금속 표적을 구분하는 데 탁월하다. 단단한 장갑과 금속으로 만들어진 레이다·미사일·탱크 등과 같은 군사 장비들이 수풀과 위장막 등으로 가려지면 EO로는 관측이 어렵지만 SAR로는 식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SAR 기술은 1960년대 초부터 군사·정보 분야에서 활용됐다.
최근에는 SAR 관련 기술들이 민간에 공개 및 활용되고 있다.
△넓은 농경지의 토양 수분 분석을 통한 작황 상황 파악 △지하에 매장된 자원 탐사 △지진의 전조증상인 토양 액상화·지각 이동 등을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미국 시장 조사 기업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55억 달러(약 7조4000억 원) 규모였던 SAR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농업, 도시 계획, 인프라 및 자연 자원 관리를 포함한 여러 민간 분야에서 지리정보 수요가 증가해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SAR 위성 개발에 참여한 한화시스템 우주연구소의 김성필 전문연구원(33), 이진규 선임연구원(28), 이명재 전문연구원(36) 등은 SAR 위성 발사 성공 소식과 함께 감회를 밝혔다.
김 전문연구원은 “최근 SAR 센서 탑재체 전자부 및 안테나 간 통합 시험을 총괄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험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위성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 경험할 수 있었다”며 “개발에 참여하며 위성 기술 자립에 대한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