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부산에서 국민의힘은 전체 18석 가운데 17석을 차지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에서 3석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1석으로 줄었다. 선거 초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하는 모습에 보수층이 막판 총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 북구갑에서 3선에 성공한 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17곳에서는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현역 대 현역’ 대결이 펼쳐졌던 부산 남구에서는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가 민주당 박재호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무소속 장예찬 후보의 출마로 보수 분열이 있었던 부산 수영구에서도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가 민주당 유동철 후보를 가뿐히 누르고 당선됐다. 부산 사하갑에서는 개표 초기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가 밀리고 있었지만, 마지막 역전을 이뤄내며 민주당 현역 최인호 후보를 이겼다.
부산은 이번 총선 중반까지만 해도 방송사와 부산지역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이 예상됐다. 특히 부산의 부촌으로 ‘보수 텃밭’으로 통용됐던 해운대갑·수영·남구 등 ‘태평양 벨트’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뒤지거나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10일 공개된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1곳에서 우세, 국민의힘이 6곳에서 우세해 11곳에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개표 결과 국민의힘이 대다수 지역에서 비교적 여유 있게 승기를 잡았다. 선거 막판 ‘범야권 200석’, ‘개헌’, ‘정권심판론’ 등의 이야기가 확산하자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 ‘블랙아웃’에 접어들면서 보수층이 총집결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