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2.16포인트(1.09%) 내린 3만8461.5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9.27포인트(0.95%) 하락한 5160.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6.28포인트(0.84%) 떨어진 1만6170.36에 거래를 마쳤다.
예상을 웃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다. 이날 미 노동부는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전월 상승률(3.2%) 대비 크게 오른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4%)도 상회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16.5%로 내다봤다. 이는 CPI 발표 직전의 56.0%에서 낮아진 것이다.
아울러 이날 공개된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최근 “물가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타났다”며 “인플레이션율이 2%로 낮아진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0.71%), 애플(-1.11%), 테슬라(-2.89%) 등 주요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1.97%), 메타(0.57%), 아마존(0.15%) 등은 강세를 띠었다.
국제유가는 가자지구 휴전 회담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8달러(1.2%) 상승한 배럴당 86.2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1.06달러(1.2%) 오른 배럴당 90.48달러로 집계됐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 지도자의 세 아들이 사망하자 휴전 회담이 중단될 수 있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를 밀어올렸다.
이날 현지 언론은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의 아들 가운데 3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프랑스를 제외하고 상승했다.
범유럽 주가지수 스톡스유럽600지수는 506.59로 0.15%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0.11% 오른 1만8097.30으로,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0.05% 하락한 8045.38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0.33% 상승한 7961.21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은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6% 하락한 온스당 2338.13달러를 나타냈다.
금 선물 가격은 0.5% 내린 온스당 2351.8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에 달러 가치가 오르고 미국 국채 금리가 뛰면서 금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1일 오전 8시 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2.02% 상승한 7만626.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88% 오른 3540.5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0.61838488달러로 0.50% 떨어졌다. 도지코인은 6.30% 급등한 0.2008849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뛰고 엔화 가치는 3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4% 오른 105.18로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8% 상승한 152.94엔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 하락한 1.07040달러를 나타냈다. 하락 폭은 약 1년 만에 가장 컸다.
달러화당 엔화 가치는 장중 153엔대 전반까지 하락했다. 이는 엔화 가치가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153엔을 넘은 것이다. 이에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