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카카오프렌즈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 스토어. 캐릭터 키링 인형을 든 20대 여성 두 명의 토론이 한창이었다. 대표 캐릭터 양파쿵야를 좋아한다는 A 씨는 “SNS에서 짤(인터넷 상에서 퍼지는 사진이나 그림)로 많이 봐서 안다”며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 마치 나인 것 같아 좋아한다”고 말했다. ‘2000년대 넷마블 게임 캐릭터인 걸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그런 건 몰랐지만 요새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라 많이 봤다”고 했다.
팝업 스토어 입구에 들어서자 매장 한 켠에 레스토랑 유니폼을 입은 캐릭터 등신대가 배치돼 있었다. 위에 걸린 레스토랑 조직 배치도 패널과 ‘3류 요리사 자격증’이 시선을 끌었다. 20대 남녀가 그 사이에서 ‘맑눈광’ 표정을 흉내 내며 사진을 찍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손님 여러 명이 캐릭터 굿즈를 구경했다. 단연 눈에 띄는 건 밈을 활용한 상품이었다. 20대 여성 김 씨는 “생일 선물을 사러 왔다”며 랜덤 피규어를 집어 들었다. 캐릭터에 ‘넹 왜요?’나 ‘일단 흔들어 재끼면 대’와 같은 밈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친구들끼리 쓸모없는 선물을 주는 게 재밌다”며 “카카오톡 선물하기로도 많이 주고받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의 커머스CIC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쿵야 레스토랑즈 마우스 패드, 슬리퍼, 쿠션 등이 판매되고 있다.
매장 점원은 특히 20대 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만원 넘게 산 사람도 있다”며 “SNS 짤로 많이 퍼져서”라고 덧붙였다.
쿵야 레스토랑즈는 ‘쿵야 캐치마인드’의 스핀오프 브랜드다. 쿵야 캐치마인드는 넷마블에서 2001년 캐주얼 게임으로 출시됐다. 2000년대 게임 캐릭터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스핀오프 콘텐츠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이다. 쿵야 레스토랑즈는 넷마블의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MNB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였다. 11일 기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5만 9000명이다. 팝업 스토어는 5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