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올 1분기 실적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를 통해 부침을 이겨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올 하반기부터 성적이 개선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상장사 중 시가총액 1~4위인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중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거나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가장 하락률이 큰 건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매출 4176억 원, 영업이익 15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8%, 81.1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출시한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흥행이 부진했고,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주력 모바일 게임의 매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끊어냈던 넷마블은 다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넷마블 올 1분기 매출은 6274억 원으로 전년 동기(6026억 원) 대비 4.12%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손실은 63억 원으로 추정된다. 신작 부재 영향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작이 없었고, 전 분기가 성수기였던 탓에 전 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면서도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선전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다. 그럼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크래프톤의 매출은 5274억 원, 영업이익은 2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6% 증가, 11.5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매출은 PC 배틀그라운드의 7주년 업데이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주가상승에 따른 주식보상비용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4개사 중 유일하게 올 1분기 신작을 출시한 카카오게임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다만 흥행 대비 실적 개선은 미미하며, 지난해 실적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의 올 1분기 매출은 2498억 원, 영업이익은 1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4%, 23.01%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월 출시한 롬(ROM)의 흥행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롬도 실적 부진을 막진 못했다”며 “롬 매출은 한달 가량만 반영된 반면 마케팅비는 크게 증가하고, 개발사 수수료도 지급됐다”고 분석했다.
게임사들의 실적 회복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게임사들이 2분기부터 신작 출시를 이어가면서다.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TL 글로벌, 배틀크러쉬 글로벌 등을 선보인다.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혼자만 레벨업:ARISE 등 총 6작을 출시한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프로젝트 인조이 등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로젝트V와 가디스오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