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행진’ 서울사랑상품권 소상공인 활성화·내수증가 ‘긍정 영향’

입력 2024-04-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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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4조4532억원 발행
생산·부가가치·취업 유발효과↑
올해도 8000억원 규모로 발행

▲서울시가 신규 서울페이플러스(+) 앱을 이달 22일 출시한다. (자료제공=서울시)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서울시의 지역화폐 ‘서울사랑상품권’이 상권을 활성화하고 내수를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서울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사랑상품권 운영진단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2020년부터 서울시가 발행해 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화폐로 7~15%의 할인율로 판매한다.

현재 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광역상품권과 해당 자치구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자치구 상품권을 대표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이외에 상권회복 목적으로 발행하는 상권회복특별상품권, 특정 인터넷몰에서 사용 가능한 e서울사랑상품권, 배달앱에서만 사용 가능한 배달전용상품권도 발행하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사랑상품권은 2020년 발행을 시작한 이후 누적 발행 규모는 4조453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소요 예산은 총 4232억 원으로 할인보전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사랑상품권의 판매 건수는 지난해 7월 기준 886만6269건으로 나타났으며, 판매 금액은 3조523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소비자들은 서울사랑상품권으로 9714만1280건을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사랑상품권의 사용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음식점·식음료업 △식자재·유통 △입시·교습학원 △보건·복지 △생활·리빙 등 업종에 결제가 집중됐다. 이들 업종이 전체 결제금액의 70.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사랑상품권’ 생산·부가가치·취업 유발효과↑

▲서울사랑상품권 사용처 업종 현황. (자료제공=서울연구원)

연구원은 서울사랑상품권 발행이 생산 유발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 취업 유발효과를 불러오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시기에도 서울사랑상품권이 상권 회복을 도왔다고 판단했다.

지난 4년간(2020년 1월~2023년 7월) 서울사랑상품권의 총 사용액은 2조8437억 원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7806억 원),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5641억 원), 도소매 및 상품중개서비스(4589억 원) 순으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이 총 사용액을 산업연관모형에 적용한 결과에 따르면 생산 유발효과는 3조8818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8573억 원, 취업 유발효과는 3만9001명으로 나타났다. 생산 유발효과는 총 투입액 대비 1.36배 증가했고,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생산 유발효과의 47.8%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사랑상품권은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 큰 도움이 됐던 정책 중 하나로 평가됐다. 실제로 시는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할 때 한시적으로 할인율 15%에 추가 5% 캐시백을 제공하는 상품권 발행한 바 있다.

연구원은 “추정치를 통해 소상공인 활성화와 내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라며 “특히 서울사랑상품권 사용액은 내수로 대표되는 대형소매판매액지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원은 서울사랑상품권 정책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발행 목적을 명확히 해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배달 전용이나, e서울사랑상품권을 늘리기보다는 자치구 상품권 중심으로 재편하는 게 낫다”라며 “상권회복상품권은 필요성이 인정되지만, 정책효과 극대화를 위해 사용기한 축소를 하는 방향으로 개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광역 서울사랑상품권과 자치구별 서울사랑상품권을 합쳐 총 848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올해 초 설날을 맞이해 서울사랑상품권이 발행됐고, 가정의 달인 5월과 추석이 있는 9월에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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