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와 스타트업 지원 협력을 강화한다. 매년 20개사를 지원했던 스타트업 지원 규모를 25개사로 늘리고, 중기부 산하 국립 공고에서 지멘스의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토니 헤멀건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지멘스 DISW, Digital Industry Software) CEO와 면담을 갖고 스타트업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중기부는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우리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2019년 구글플레이와 모바일서비스 분야 창업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창구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난해에는 △구글플레이(창구) △엔비디아(엔업) △마이크로소프트(MS. 마중) △다쏘시스템(다온다) △앤시스코리아(ASK) △지멘스(지중해) △아마존웹서비스(AWS, 정글) △오라클(미라클) △IBM(IBM 협업) 등 9개사와 창업기업을 지원했다.
정부가 사업화ㆍ기술개발 자금 및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분야별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예산 규모는 4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곳 늘어난 270개사를 지원했다.
올해 투입 예산은 430억 원으로 6%가량 늘었다. 인공지능(AI) 분야 선도 기업인 인텔(인텔 협업)과 생성형 인공지능(AI) 대표 주자인 오픈AI가 합류하면서 협업 기관 역시 11개사로 늘었다. 총 305개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사업화 자금지원은 최대 2억 원으로 평균 약 1억2500만 원 수준이다.
중기부가 지멘스 DISW와 2021년부터 진행해온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지중해’다. 양측은 이를 통해 유망 제조 스타트업을 공동으로 발굴ㆍ육성해 왔다. 지멘스 DISW는 산업 영역 전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생산하는 지멘스의 대표 계열사다. ‘지’멘스와 ‘중’기부가 함께 힘을 모아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양측은 지중해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20개사 내외의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 지멘스는 △서비스 지원 △교육 및 세미나 △멘토링 및 컨설팅 △판로개척 △투자유치 및 네트워킹 등을 지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중해는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의 원천기술 고도화와 고부가가치 창출 지원을 위해 운영돼 왔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올해 지원 규모를 25개로 늘리기로 했다. 지원 분야는 스마트 제조와 자율주행차, 미래 모빌리티, 의료기기, 이차전지, 로봇, 우주항공 등 신산업 분야에 집중된다.
앞서 2022년에는 협업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창업진흥원이 지멘스 DISW가 협업 프로그램 운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날에는 지난달 유효기간이 만료된 협약을 연장하고, 창업기업 마케팅 및 네트워킹 지원 협력을 추가했다.
중기부는 이번 협약과 지원 방향 논의로 지멘스 DISW와의 스타트업 역량 키우기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영주 장관은 “지중해 프로그램은 다년간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중기부의 대표적인 민관 협력 스타트업 글로벌화 지원 사업”이라며 “더 공고해진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분야 협업을 강화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