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오타니 통역의 불법 도박, 절도 의혹이 불거지고 약 3주가 지난 가운데 조사가 급속도로 결론에 다다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 국세청과 국토보안부, 법무부 캘리포니아 중앙검찰청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MLB 사무국도 별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을 하다가 진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도박업자에게 돈을 보낸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해고당했다. MLB 서울시리즈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21일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사실이 알려졌고, 다저스 구단은 즉시 미즈하라를 해고 조치했다.
이후 미즈하라의 해고 전과 후 진술 내용이 달라 오타니마저 불법 도박과 관련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 미즈하라는 ESPN에 오타니가 직접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줬다고 말했다가, 해고 당한 후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전혀 몰랐다고 180도 진술을 바꿨다.
만일 오타니가 도박 빚인 것을 알고도 돈을 줬다면 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MLB 사무국은 불법이든, 합법이든 야구 종목에 도박한 선수에게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내린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가 알고도 돈을 빌려줬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매체는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미즈하라가 도박 빚으로 알려진 450만 달러(약 61억 원)보다 더 많은 돈을 오타니의 계좌에서 훔친 증거를 발견했다. 또 오타니가 계좌 간 거래에 대한 알림을 받지 못하도록 미즈하라가 계좌 설정을 변경할 수 있었다는 증거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했다. 믿었던 사람의 잘못에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며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다만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자신의 계좌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