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웍, 진단키트 털고 반도체 투자 확대로 실적 정상화 노린다
환기장치 제어시스템 기업 시스웍이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을 정리하고 올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 최근 인공지능(AI)의 성장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스웍의 본업인 클린룸 장치의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시스웍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1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874만 원 손실에서 29억 원 손실로 적자 폭을 키웠다.
다만 지난해 2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을 중단하면서 올해 내실을 다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웍은 자동제어시스템사업부문의 역략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시스웍은 디스플레이·반도체 라인 등의 생산공정에 필수 요소인 클린룸에 사용되는 팬필터유닛(FFU), 팬설비유닛(EFU)을 구성하는 모터와 제어기, 클린룸을 원활히 유지 관리하기 위한 감시, 모니터링 등 통합환경 감시제어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대형빌딩과 상업시설의 냉·난방 공조장치 시스템, 아파트·관공서, 학교 등 다양한 분야의 환기장치 제어시스템도 공급 중이다.
시스웍은 지난해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전방 산업의 투자위축에 직격탄을 맞았다. 주력인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제조사들의 투자 축소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클린룸제어시스템 매출액은 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고, 브러시리스(BLDC)모터도 65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시의 반도체 투자 규모를 440억 달러(59조 원)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TSMC가 미국에서 투자한 400억 달러(54조 원)보다 많은 액수다.
현재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23조 원)를 들여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고 있는데, 추가로 공장 건립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 현지 투자를 결정했다. 차세대 HBM 업계 선두인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인디애나주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5조2000억 원)를 투자해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인공지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메모리 시장도 점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시스웍의 제품은 고객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라인(FAB)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반도체 시장 활성화에 따른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