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도봉갑 지역에 출마해 당선된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자가 15일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해보겠지만 아직까지는 과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권 도전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 "고민 중이지만 저는 아직 조금 더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당 대표에 도전해달라는)많은 요구들이 있다면 가겠지만 아직 제가 그럴 위치는 아닌 것 같다"며 "정치는 생물이라는 얘기를 하지만 저는 그래도 배울 게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조금 더 배울 생각"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당선자를 차기 당대표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수도권에서 당선된 30대 청년 정치인인 만큼 영남권과 고령층 위주의 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그는 "자리보다는 어떤 역할이 더 중요할 것 같다"며 "제가 한강벨트를 제외하고 강북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사람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득표율이 높았던 지역들 가운데서 이긴 지역은 저희 지역 하나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국민의힘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강북의 민심을 전달할 수 있는 기능적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며 "그 자리가 비상대책위원장이나 (다른) 무슨 장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지금 국민의힘에게 꼭 필요한 덕목은 쇄신과 대통령실로부터의 독립성"이라며 "여당으로서 정부와 발을 맞추며 동시에 정부 견제도 해야 되는 어려운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당을 이끌어갈 수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조기 전당대회는 반대한다. 쓰레기가 어질러져 있는데 그냥 이불을 덮어버리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룰은 예선과 본선 모두 민심 대 당심이 최소 5 대 5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내일 당선자 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대위원장 역할을 하면 된다"며 "그사이 백서를 만든 후에 정상적인 스케줄대로 전당대회를 치러 차기 당대표가 백서를 통해 당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