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 드론 사용 빈도↑”
중국·인도 등 원유 수입국 우려 커져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강도 높은 공격이 이어지면서 인공지능(AI) 드론이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드론은 올해에만 러시아 정유소 18곳을 공격했다. 이들의 총 생산량은 하루 390만 배럴로, 현재까지 러시아에서 생산이 중단된 정유량은 하루 약 67만 배럴에 달한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술은 점점 더 고도화하고 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는 최전선에서 최대 1300km 떨어진 러시아 타네코 정유시설을 공격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애널리스트는 “AI는 특정 지역을 표적으로 한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고 공격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전파 방해를 피하고 경로 탐색에 도움이 되는 AI가 탑재된 드론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드론 개발 사업에 착수하면서 러시아 정제 능력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자국에서 드론 10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우크라이나가 드론의 비행거리를 1500km까지 늘일 수 있다면 440만 배럴 이상의 정제 능력을 갖춘 21개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밥 브래킷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AI 드론은 전 세계 해상 무역을 방해할 수 있다”며 “러시아 같은 석유 수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석유 수입국도 드론 공격으로 원유의 흐름이 끊기는 것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