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연결성' 강조한 한종희 "올 하반기부터 가전 사업 웃을 것"

입력 2024-04-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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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디자인 위크서 오찬 간담회
"연결만 잘하면 애플과도 겨뤄볼 만"

▲'유로쿠치나 2024' 삼성전자 부스 둘러보는 한종희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까지 다소 부진했던 가전 사업이 올 하반기에는 웃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에서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서 "생활가전(DA)사업부가 아직 1등을 못 하고 있지만, (TV와 휴대폰의) 후광을 받고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결 경험을 주면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가전 사업이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21일까지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가구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MDW) 2024'에 참가한다. 이중 격년마다 열리는 주방가전 전시회 '유로쿠치나'에서 964㎡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비스포크(BESPOKE) AI' 가전 라인업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빌트인 패키지를 전시한다.

한 부회장은 "브랜드파워가 한순간에 쌓이는 게 아니다"라며 "(삼성이) 18년 연속 TV로 1등하고 휴대폰은 애플과 쌍벽을 이루고 있어 삼성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제품을 내놓으면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13∼14주가 걸렸는데 6주로 확 줄었다"며 "그것만 해도 성공"이라고 했다.

한 부회장은 "제품을 한 번에 내는 TV나 모바일과 달리 가전은 제품도 많고 산발적으로 나와서 잘 안 되기에 1년을 쉬고 다시 제품 콘셉트를 잡자고 했다"며 "투자도 많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약 3년간 준비해 최근 선보인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40여 일 만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부회장은 "다음달이면 (비스포크 AI 콤보의) 고급형과 일반형 버전이 또 나온다"며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의 폭을 주면서 풀버전으로 가야 진정한 '원론칭'인데 아직은 DA가 밑바탕이 안돼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거래선도 '멀티디바이스고객경험'(CX·MDE)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결국은 다 연결이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제품부터 연결해 놓고 스마트싱스라는 플랫폼으로 확산시켜서 쉽게 연결하게 되면 남녀노소 관계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어서 앞으로 그 부분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결'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 회사처럼 이렇게 많은 제품을 만드는 곳이 없다. 애플도 가전은 안 하고 LG도 휴대폰 사업을 접지 않았느냐"며 "연결을 잘하면 애플도 겨뤄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애플이 AI를 못 내서 어려워할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부회장은 "이기는 방법은 소비자가 불편한 일, 하기 싫은 일을 해소해주는 것"이라며 "페인포인트를 찾아 없애는 게 삼성의 강점이고 그 부분을 제대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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