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교과 교사들, 산업체 발굴ㆍ전문적 학습공동체와 네트워크 형성 등 지원해야”
직업계고 전문교과 교사들이 급변하는 기술과 복잡한 교육 환경에 대응한 전문성 개발이 필요하지만, 관련 학습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달에 2시간여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전문교과 교사의 학교 안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현황 및 지원 방안’에서 지난해 9월 27일부터 10월 15일까지 전국 직업계고에 재직 중인 전문교과 교사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교사들의 60.2%(291명)는 교과를 중심으로 한 학교 안 전문적 학습공동체(학습공동체)에 참여하고 있었다. 에듀테크 등 주제를 중심으로 한 학습공동체에 참여하는 비율도 23.4%(113명)였다.
이들이 학습공동체에 참여하는 동기는 교수학습역량 개발(48.4%)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지식, 기술, 기타 교육정보 상호 공유(46.1%), 교사 간 네트워크 구축 및 관계 향상(35.5%) 순이었다.
이들 교사들은 학습공동체와 산업체 등과의 연계 활동도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전문교과 교사의 학습공동체와 산업체 간 연계활동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은 5점 만점에 평균 3.91점으로 나타났다. 대학 및 전문대학, 연구원 등과의 연계활동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3.68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필요성에 대한 인식에도 실제로 전문교과 교사들이 학습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한 편이었다.
교사들이 학습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 내에서 확보된 시간은 한 달 평균 약 2.34시간이었다. 실제로 참여한 시간도 2.20시간에 그쳤다.
이에 교사들은 학습공동체 개선 필요 사항으로 ‘업무 과중으로 인한 시간 부족’(64.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지원 환경(예산, 공간 등) 부족(28.1%), 활동 및 연구 결과 공유 시스템 부족(15.6%)이 뒤를 이었다.
지원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예산 지원(48.3%)과 행정업무 경감 지원(44.1%)이 두드러졌다. 학습공동체 참여를 연수로 인정해야 한다(28.7%)는 의견과 운영의 자율권을 확대해야 한다(26.6%)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사를 진행한 김경인 부연구위원은 “최근 전문교과 교사들 가운데 학교 안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협력적으로 학습하고자 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직업 교육 및 훈련과 연계된 직업계고 전문교과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교과 교사들이 산업체 발굴 및 전문적 학습공동체와의 네트워크 형성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을 위한 시간을 할당할 필요가 있고, 적정 참여 시간 확보 및 부담 경감을 위한 업무 체계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