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영 두부 사업총괄 이사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리더 될 것”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아동 발달지연·장애 분야에 확실한 플레이어가 없습니다. 두부팡, 두부홈즈, 디키트(D-kit) 등 두부의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7년 내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송미영 두부 사업총괄 이사는 최근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발달지연·장애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적인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부는 2017년 설립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영유아와 가족을 지원하는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한다. 지난해 21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 2월 발달지연‧장애 아이 양육자를 코칭하는 두부홈즈를 정식 출시했다. 두부홈즈는 삼성전자에서 18년간 근무한 송 이사가 2021년 입사해 개발했다.
두부홈즈는 전문 치료사가 발달지연·장애 아이를 직접 교육하는 것이 아닌 부모를 지도해 아이를 교육하는 시스템이다. 아이가 발달장애로 진단을 받았거나 발달이 느리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전문 치료사가 아이의 영상이나 진단 검사지를 보고 부모에게 양육 방법을 가르친다.
송 이사는 “인지기능이 저하되면 말과 배변을 못 하거나 사회성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두부는 인지기능 영역을 커버하기 위해선 집에서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아이와 시간을 오래 보내는 부모를 훈련 시키자는 아이디어에서 두부홈즈를 개발했다”라고 소개했다.
발달지연은 해당 나이에 이뤄져야 할 말이나 행동이 평균 기대 연령보다 늦은 경우를 말한다. 발달장애는 발달 선별검사에서 해당 연령의 정상 기대치보다 뒤쳐져 ‘심화평가 권고’를 받은 경우, ‘정밀 진단 검사’를 통해 장애 진단을 받았을 때로 주의력결핍장애와 학습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 등이 있다. 보통 발달지연과 장애는 병원이나 센터에서 솔루션을 받는다.
두부홈즈는 전문 치료사가 오프라인에서 아이를 치료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부모를 지도해 아이를 교육하는 온라인 기반 시스템이다. 부모는 매주 한 번 온라인으로 치료사를 만나 교육받고 일주일간 주어진 미션을 수행한다. 기본 커리큘럼은 12주다.
송 이사는 “두부홈즈는 부모 실행 중재 근거 기반 치료법 중 하나다. 부모가 아이를 직접 교육하는 것이 기존 방법보다 더 효과적이고 지속성이 있다. 부모가 매일 아이를 돌보고 환경을 컨트롤 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두부는 두부홈즈 외에도 영유아 인지 개선 앱 두부팡을 출시했고, 영유아 발달지연‧장애 디지털 치료기기 디키트(D-kit)를 개발 중이다. 아이의 상황에 따라 적용할 수 있어 서비스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디키트는 두부팡과 비슷하지만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대상이고 난이도도 쉽다. 현재 탐색임상을 진행 중이다.
송 이사는 “두부팡에서 얻은 아이의 인지 발달 데이터를 두부홈즈에 활용할 수 있고, 두부홈즈도 두부팡을 통해 아이의 발달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교육 목표 설정과 맞춤형 중재법을 제공할 수 있다”며 “두부팡과 두부홈즈의 상호보완 작용으로 아이의 성장을 끌어내는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디지털 치료기기 영역 중 아동 발달지연·장애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두부는 기술력과 전략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것이 목표다.
송 이사는 “수면, 식이장애 등 성인 대상의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과 투자는 활발한데 아동 발달지연·장애 시장에는 확실한 플레이어가 없다.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만드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7년 안에 유·아동 타깃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발달지연·장애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발달지연·장애를 가진 부모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 아이가 발달이 느리다고 생각하면 충격도 받고 자책도 한다. 이 시간을 견디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두부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심리적 지지를 줄 수 있는 서비스가 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