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6월 금리 인하에 무게
유럽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후퇴로 글로벌 시장이 흔들렸음에도 상승 마감했다. 아디다스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유럽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17일(현지시간)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1포인트(0.06%) 상승한 498.52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3.79포인트(0.02%) 오른 1만7770.02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48.90포인트(0.62%) 뛴 7981.51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27.63포인트(0.35%) 상승한 7847.99에 마감했다.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또 올해 실적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8.6% 급등했다.
세계 최대 명품그룹 LVMH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업계 전망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면서 주가가 2.8% 올랐다. 에르메스와 리치몬트도 각각 2.3%, 3.0% 올랐다. 명품기업 10곳을 추종하는 스톡스유럽럭셔리10지수는 1.8% 상승했다.
반면 유럽 최대 기술 기업인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6% 넘게 빠졌다. 스톡스600 기술지수도 3.2%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포럼에서 금리 인하까지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최근 경제 지표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