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북미 시장 진출 및 국산 헬기 '수리온' 첫 수출 성과 기대
5년 전과 비교해 약 5~6배의 수출 성장을 보인 K-방위산업이 올해 수주 200억 달러 달성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무역금융 10조 원을 투입하고, 첨단 방산 소재·부품·장비 분야 연구개발(R&D)에 4000억 원을 편성하는 등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천 본사를 찾아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있는 'FA-50'과 올해 첫 수출이 기대되는 국산 헬기 '수리온'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방산 업계의 수출 애로사항을 들었다.
우리나라 방산 업계는 지난 2년간 300억 달러 이상 달성한 수주의 수출 성과가 점차 본격화하면서 한국 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30억 달러 수준이던 우리의 글로벌 방산 수주액은 2021년 72억5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뛰어오른 뒤 2022년 173억 달러, 지난해 140억 달러로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수출 실적 기준 글로벌 방산 시장 점유율 10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KAI는 가격 경쟁력과 원활한 후속 지원을 토대로 다목적 전투기인 FA-50 등 항공기 220여 대를 인도네시아, 이라크, 폴란드 등으로 수출해 왔다. 특히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FA-50 18대 수출 체결에 이어 올해는 아프리카 등의 신시장으로 수출도 구체화하고 있다. 또한 국군의 노후 헬기 대체 목적으로 2013년 개발된 첫 국산 기동 헬기 수리온(KUH-1)도 올해 중동지역에서 첫 수출의 성과가 기대된다.
세계 주요국의 국방비 확대 추세에 따라 글로벌 방산시장이 2027년까지 900조 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정부도 우리 방산업계가 올해 수주 2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도록 다방면으로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무역금융과 해외 마케팅 등 방산 수출 지원을 강화한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방산 수출·수주에만 올해 10조 원 이상 무역금융 공급을 추진한다. 또한, 전 세계 방산 거점 무역관을 32개로 확대하고, 방산전시회(KADEX) 등과 연계해 글로벌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방산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 확대를 지원한다. 산업부는 올해 2월 방산 지원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최근 수립한 '방위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대책'을 토대로 올해에만 첨단 방산 소부장 분야에 연구개발(R&D) 자금 4000억 원을 투입해 연계산업과의 융복합을 위한 '첨단 방산 기술로드맵' 수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290억 원을 들여 FA-50 개량 R&D를 벌여 북미 등으로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수리온과 차세대 전투기인 'KF-21', 소형무장헬기 등으로의 수출 품목 다양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안 장관은 FA-50과 수리온 생산 현장에서 항공기에 직접 탑승, 점검하며 "K-방산이 그동안 우리 안보를 책임져 왔다면, 이제는 차세대 수출 유망 산업으로 우리 경제도 함께 견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역금융 10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수출 유관기관과 함께 민관 원팀으로 총력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