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처음 단독 회담을 할 예정이다. 첫 영수회담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 취임 후 1년 10개월 만에 제1야당 대표와 단독으로 만나게 된다. 이번 만남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직접 연락하면서 이뤄졌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오후 각각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통화 사실을 밝혔다. 이 수석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먼저 이 대표와 민주당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했다. 이어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대통령께서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강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만나자"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며 이 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만남을 제안한 데 대해 환영의 뜻과 함께 "'민생이 어렵다'라는 말로 모자랄 만큼 국민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고되고 지치는 상황이다. 여야 없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부디 국민의 삶을 위한 담대한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통화 배경에 대해 "이관섭 비서실장이 오후 1시 넘어 (이 대표) 천준호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제안했고, 오후 3시 30분에 통화를 하기로 했다. 제안했으니 양쪽 비서진에서 서로 협의해 편한 시간, 필요하다면 대화 의제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의제와 관련해 언급은 없었다"며 "추후에 여러 가지 실무적인 조율을 하면서 안건을 포함해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실 (대통령실 등) 인사가 빨리 이뤄졌으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통화도, 만남도 빨리 이뤄졌을 것 같다. 인사 때문에 늦어진 관계가 있고, 이 때문에 (윤 대통령과 이 대표와 회동을) 한없이 늦출 수 없어서 통화하게 됐고, 그런 상황을 이 대표에게 (윤 대통령이) 설명했다"는 말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통화에서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한 양해와 협조 요청은 없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리 인선에 관한 양해나 협조 요청이 있었나'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했다.
한편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회동에 대해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고 현장 민생이 정말로 어렵다. 관련해 여야 할 것 없이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갈 걸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