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ㆍ외국인 매매 불가에 김치 프리미엄 강화
자본시장법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 MM도 불가능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공급량이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및 반감기로 비트코인 수요가 늘며 김치프리미엄이 심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19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중앙화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은 약 200만 개 수준이었다. 이날 기준 중앙화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90만 개 수준으로 한달간 계단식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 반감기와 함께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로 공급량 대비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 구매 수요가 높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수요량이 높아질수록 김치프리미엄에 대한 취약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게 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면서 “남은 비트코인이 소진되는데 9개월 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40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김치프리미엄은 약 6%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을 사려는 국내 투자자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2018년 당시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은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김치 프리미엄이 높을 때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시작되면 국내 투자자는 투자 손실을 더 크게 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비트코인을 해외에서 들여오는데 비용 발생이 크기 때문에 국내로 가져오기 어렵다”며 “김치 프리미엄을 해소할 수 없다면 계속해서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형성 원인 중 하나는 국내 가상자산 규제상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은 국내 가상자산 투자 시장 특성 상 일반 투자자 외에는 공급원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 알트코인들의 공급량도 줄어들어 프리미엄 가격 형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던 가상자산 마켓메이킹(MM)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감독 규정을 입법예고 했다. 시행령과 함께 발표한 공개용 질의응답에서 금융위는 가상자산 시세조종에 대해 증권시장과 달리 예외가 없다고 못 박았다.
MM이 불가능해질 경우 투자자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피해를 볼 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거래소의 경우 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에 가격 형성을 임의로 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지만, 규모가 작고 거래량이 적은 거래소의 경우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으면 정상 거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